동해선에 읽은 책 88
“나는 거기서 당시 내가 헤테로토피아라고 부르던 것, 즉 주어진 사회 공간에서 발견되지만 다른 공간들과는 그 기능이 상이하거나 심지어 정반대인 독특한 공간들을 다루었다.”, P121(레비나우와의 인터뷰 중에서)
“서로 구별되는 이 온갖 장소들 가운데 절대적으로 다른 것이 있다. 자기 이외의 모든 장소들에 맞서서, 어떤 의미로는 그것들을 지우고 중화시키고 혹은 정화시키기 위해 마련된 장소들. 그것은 일종의 반反공간이다.”, P13.
“우리가 살고 있는 공간에 대해 신화적인 동시에 현실적으로 일종의 이의제기를 하는 상이한 공간들, 다른 장소들....”, P.48
“테이소가 헤테로토피아 개념을 활용하는 방식은 푸코가 1966년 강연에서 제안한 체험된 시간의 이질성과 불연속성, 삶의 분기점들, 생물학적 과도기(성인으로서의 입문, 사춘기, 처녀성 상실), 에로스와 타나토스와 같은, 인간 존재의 총체성 속에 깊이 새겨져 있는 공간성이라는 차원을 조금도 옮겨놓지 않는다.”P117(다니엘 드페르의 해제 중에서)
“헤테로토피아들 사이에는 아마도 거울이라는, 어떤 혼합된, 중간의 경험이 있다고 생각한다. 요컨대 거울, 그것은 유토피아다. 장소 없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거울 안에서 나는 내가 없는 곳에 있는 나를 본다.”, P. 47
“그것은 결코 다른 곳이 아니라, 돌이킬 수 없이 여기에 존재한다. 내 몸, 그것은 유토피아의 정반대다. 결코 다른 하늘 아래에 있지 않은 그것은 절대적 장소이며, 말 그대로 내가 일체가 되는 공간의 작은 조각이다.”, P.28.
"원초적인 유토피아, 인간의 마음속 가장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유토피아, 그것은 바로 형체 없는 몸의 유토피아일 것이다.”P29.
"몸이 장소를 점유하고 있음을 우리에게(적어도 그리스인들에게, 그리고 지금은 아이들에게) 알려주는 것은 시체와 거울이다. 거울, 그리고 시체야말로 심층적이고 원초적인 몸의 경험에 공간을 부여해 주는 것이다.... 사랑을 나눈다는 것은 스스로를 되찾은 자신의 몸을 느끼는 것이다. 그것은 마침내 몸이 모든 유토피아의 바깥에서 자기 밀도를 온전히 가지고서 타자의 손안에 존재하는 것이다. 당신을 가로지르는 타자의 손길 아래서, 보이지 않던 당신 몸의 온갖 부분들이 존재하기 시작한다..... 사랑 역시 거울처럼, 그리고 죽음처럼 당신 몸의 유토피아를 누그러뜨린다. 그것은 유토피아를 침묵시키고 달래주고 상자 안에 넣은 것처럼 가두고 닫아버리고 봉인한다. 그래서 사랑은 거울의 환영, 죽음의 위협과 사촌지간이다. 사랑 주변에 도사리고 있는 이 위태로운 두 형상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그렇게나 사랑 나누기를 좋아한다면, 사랑 안에서 몸이 여기에 있기 때문이다.”, P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