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교시 수업을 가다가 체육 수업을 받기 위해 신발을 갈아신고 있는 3학년 아이들을 만났다.
이 아이들을 1학년때 가르쳐서 볼 때마다 괜히 반갑고 애틋하다.
언제나 그렇듯 아이들에 대한 교사의 마음은 짝사랑인 경우가 많다.
내가 지나가니 아이들이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하는데, 그 사이에서 여학생 둘이 하이톤으로 나를 불렀다.
쌤~!
어!
안녕!
스치며 지나가는데, 활짝 웃으며 콧소리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쌤~!
그리워요!
쌤 수업
듣고 싶어요!
아!!!!
비오는 아침,
내 마음은 감동으로 젖어버렸다.
고마워!
이 한마디 남기고 교실로 가는 길.
오늘도 아이들 곁에 있어 행복한 날이었다.
'그립다'는 말이
사람을 세워주는 말임을
나는 오늘 처음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