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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골기자 Oct 10. 2021

시장, 구청장..군장?

제 첫 출입처는 인구 3만 명 규모의 군(郡)이었습니다. 행정구역 단위는 시군구 읍면동으로 나뉘는데요. 그 가운데 '군'입니다. 


인구 3만 명이면 어느 정도 규모일까요. 참고로 서울 인구가 약 천만 명이고,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사는 인구가 2천5백만 명 정도 됩니다. 서울은 25개 구(區)로 나뉘어 있는데, 예컨대 강남구 인구가 54만 명입니다. 


현재 서울에서 가장 규모가 큰 아파트는 송파구에 있는 '헬리오시티'인데요. 9,510세대이니 만 세대 가까이 됩니다. 통상 한 가정 숫자로 3명을 대입하면 3만 명 정도가 됩니다. 제 첫 출입처는 서울의 아파트 한 개 규모 정도라고 볼 수 이도 있겠네요. 


서울 사람들은 '이 정도 인구가 사는데도 하나의 행정단위라고?' 하고 느낄만 하지만, 엄연한 하나의 지자체입니다. 군수가 있고 지방의회가 있고 수백 명의 공무원이 있습니다. 매년 수천 억원의 예산이 배정되고 집행이 됩니다. 한 사회가 녹아있죠.


지역 발령을 받고난 뒤 아내가 묻더군요.


근데 여보, 군의 지자체장을 뭐라고 하는지 알아?


'군 지역의 지자체장??' 전혀 생각해본 적 없는 문제입니다. 살아본 적이 없으니까요. 참고로 아내는 지역에서 나고 자랐습니다. 저를 놀리려는 걸 간파하고, 머리를 굴려봅니다. 서울시는 서울시장, 강동구는 강동구청장.. 그렇다면!!


내가 그것도 모르겠어? 군은 '군장'이지
뭐라고? 군장이란 게 어딨어? 크큭


제 답변을 듣는 순간 아내가 깔깔대며 뒤집어집니다. '내가 틀렸구나' 바로 눈치챘지만, 저는 꿀 먹은 벙어리마냥 서 있을 수밖에요.


이 글을 읽는 분들..혹시 저랑 같은 답을 생각하신 건 아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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