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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경태 Mar 02. 2023

국방 RAM 업무

RAM 목표값과 RAM 업무


여기서는 군수품의 수명주기 전 단계에서 고려되는 RAM 업무에 대해 대략적으로 알아본다. 




RAM(Reliability, Availability, Maintainability)

RAM 이란 Reliability(신뢰도), Availability(가용도), Maintainability(정비도)의 약자를 합친 용어로, 장비의 정비소요를 판단하기 위해 설정하는 값을 말한다. 신뢰도 값은 '고장이 얼마나 자주 일어나는가'의 지표가 된다. 따라서 신뢰도 값은 (운용 시간/고장 횟수)로 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100시간 운용 중에 5번의 고장이 발생했다고 하면, 100/5 해서 평균 20시간이 고장이 일어날 수 있는 간격이 된다. 이 장비의 신뢰도는 20시간 단위로 고장이 발생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정비도는 '지정된 기간에 복구가 가능한가'의 지표가 된다. 따라서 정비도 값은 (고장 정비시간/고장 횟수)로 구할 수 있다. 신뢰도와 마찬가지로 장비의 고장 시 정비에 소요되는 시간이 100시간이라고 하고, 고장이 2번 있었다고 한다면, 고장 정비하는 시간(MTTR)은 50시간이 된다. 이 장비의 정비도는 고장 시 50시간이 소요됨을 알 수 있다. 마지막으로 가용도는 '사용가능한 상태에 있을 확률이 얼마인가'를 나타낸다. 따라서 가용도의 값은 (총 운용이 필요한 시간/(가용시간+불가용 시간))으로 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10,000시간을 운용해야 하는 장비가 있다고 하자. 그런데 이 장비는 800시간을 운용했고, 수리로 운용하지 못한 시간이 200시간이었다고 하면, 10,000/1,000으로 10%가 나온다. 이 장비는 어느 시점에서 정상 작동할 확률은 10%라고 판단할 수 있다. 이렇게 도출한 신뢰도 값 20시간, 정비도 값 50시간, 가용도 값 10%가 해당장비에서 요구하는 목표일 경우, RAM 목표값이라고 한다.


RAM 업무 절차

RAM 목표값을 선정하고 분석하는 업무는 수명주기 전단계에 걸쳐 이루어진다. 소요기획 단계에서는 합참에서 중기전력소요서를 만들 때, 대략적인 RAM 잠정 목표값을 설정한다. RAM 잠정 목표값은 특정 확률함수를 기반으로 하는 RAM V&V 라는 시스템에 수치를 기입하여 얻어진 값이다. 중기전력소요서를 기반으로 방위사업청의 사업추진기본전략 수립 전에 이루어지는 선행연구 단계에서 RAM 잠정 목표값의 적절성을 검토하게 된다. 잠정 목표값의 적절성을 검토하여 목표값을 설정하기 위해서는 OMS/MP, 야전제원, 유사기종의 제원 등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OMS/MP는 소요제기 시 제출하는 임무유형별 필요한 제원을 구체적으로 정량화한 자료이다. 이 자료를 통해 연간 운용되는 시간이 얼마인지, 그리고 주행거리, 탄수 등이 얼마인지를 파악하고 야전제원 및 유사기종의 사례를 분석하여 연간 정비시간 등을 파악하여 RAM 잠정 목표값이 적절하게 되었는지를 분석한다. 이렇게 잠정 목표값 적절성 검토 결과를 바탕으로 방사청의 사업관리부서(IPT)에서 최종 RAM 목표값을 선정하고, 무기체계연구개발 주관기관(체계기업)에서 시험평가 및 신뢰성시험을 통해 RAM 목표값 달성을 검증한다. 연구개발 이후 양산 및 운영/유지단계에서 최종 산출된 RAM 목표값 데이터는 국방기술품질원에서 관리하는 총수명주기 RAM 표준자료체계(RAMDB)에 저장되어 관리된다. 이러한 데이터 및 야전에서 얻어진 고장 데이터들은 다시 다음 획득 장비의 RAM 목표값을 분석하는 자료로 활용된다. 


FMEA(Failure Mode & Effects Analysis)

FMEA는 고장모드 및 영향해석하는 것으로 장비의 고장이 발생할 수 있는 요소 및 해결방안을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도출하는 활동이다. 해당 장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고장모드를 도출함으로써, 이들 중 어떠한 것이 치명적인지를 결정하여 우선순위를 부여할 수 있다. 우선순위는 RPN이라는 지표를 바탕으로 매겨지는데, RPN을 결정하는 요소로 심각도(고장이 얼마나 치명적인가), 발생도(고장이 얼마나 자주 발생하는가), 검출도(고장 원인을 발견할 수 있는가)가 있다. 모두 1~10단계로 평가하며, 1이 가장 좋은 상태를 나타낸다. RPN은 세 가지 요소인 심각도와 발생도, 검출도를 모두 곱한 값으로 정의하며, 이 값을 기준으로 고장 우선순위를 선정한다. RPN 값의 크기에 따라 품질관리를 강화하거나 시험 및 검사절차를 강화하는 등의 개선조치 방안을 수립할 수 있다. 이 같은 활동을 통해 연구개발 기간 동안 해당 장비의 잠재적 고장소요를 도출하고 해결방안을 수립함으로써, 궁극적으로 RAM 목표값 조정 및 달성에 기여한다.




RAM 업무는 장비의 고장을 최소화하고 언제 어디서든 가용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수행하는 업무이다. 무기체계연구개발에 있어, 군이 요구하는 ROC를 철저히 맞추기 위해 SE절차를 수행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야전에서 요구하는 최상의 장비 가용상태를 위해 주기적으로 FMEA 활동을 수행한다. FMEA와 신뢰성 시험을 통해 검증 된 RAM 목표값은 나아가 통합체계지원 개발 요소 발굴의 기초자료가 되므로, 총수명주기관리에 있어 중요한 업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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