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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기옥 Jan 24. 2022

파란 눈 시아버지, 우리 집 아이 (81)

고기 잘 먹는 사람-맹수? 

9월 5일


앤디: " 좋은 아침이에요 아빠"

그러면서 틀니 없이 잠옷 속에서 활짝 웃는 아버지의 모습이 너무 귀여워 자기 아버지 볼에 쪽 소리를 내며 뽀뽀를 한다. 그리고 작은 빵을 아버지 입에 넣으니 약간 오래된 빵이라서 질겨 아버지는 그 빵을 물어뜯느라 머리를 좌우로 흔들며 야단이다. 아들이 작은 소리로 내게, 

앤디: "강아지가 구두나 뼈를 물어뜯으면서 머리를 흔드는 장면이랑 똑같아"
나: "그리고 사과는 포크에 찍어서 드려, 그렇지 않으면 아버지가 당신 손가락을 물걸!"
앤디: "문제없어 나는 맹수를 잘 다룰 줄 아니까"
시아버지: "(약이 올라서 ) 내가 너를 꽉 깨물어 주고 싶어"

남편은 농담 삼아 고기 잘 먹는 사람들 보고 맹수라고 한다. 다른 동물의 고기를 먹는 짐승을 맹수라고 하는 것처럼 어떤 고기든 잘 먹는 사람들에게도 맹수와 닮은 점이 있으니까, 갈비 뜯는 사람과 죽은 동물의 고기를 뜯어먹는 짐승과의 그림은 별다른 차이가 없다. 그래서 남편은 장난 삼아 "맹수들아 밥 먹으러와"한다. 사실 사람들처럼 소, 돼지 닭을 많이 잡아먹는 동물은 없을게다. 고기를 지지고 볶아먹고 구워 먹어서 그렇지 사람들은 틀림없는 육식동물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그렇게 사나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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