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만 잘하는 강사 엄마의 현실
“나나야, 아침이야~ 굿모닝~"
"우리 아가~ 졸려? 얼른 일어나서 밥 먹을까?"
"나나~ 일어나세요~~~"
"너 아직도 안 일어났어? 유치원 안 갈 거야?"
"엄마가 어제 뭐랬어! 일찍 자야 된다고 했찌!"
"지금 안 일어나면 밥 못 먹고 간다!"
"나나! 엄마 회사 늦는다고~~ 하나~ 둘~ 셋~!"
하지만, 그렇지 않은 순간도 있다.
바로 출근해야 하는 아침,
곤히 잠자는 아이를 깨워야 하는 그 순간.
아침 햇살이 방 안 가득 들어오고,
나는 커튼을 활짝 열어 아이의 몸을 부드럽게 마사지해 준다.
그리고 사랑스럽게 속삭이며, 두부 같은 볼에 뽀뽀를 한다.
"굿모닝, 우리 아가"
하지만 그건, 내 머릿속 시나리오일 뿐이었다.
아이는 언제 잠들었든
오전 7시에는 반드시 일어나야 한다.
우리 부부도 지각하지 않으려면, 방법은 그것뿐이니까.
보통 9시에 잠들지만,
아침 7시에 일어나는 건 아이에겐 여전히 너무 힘든 일.
우리는 취침 시간을 앞당겨보려고 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아이의 하원 시간은 저녁 6시 전후.
집에 와서 밥 먹고 씻는 걸 빼면,
엄마, 아빠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은 고작 1~2시간 남짓.
그런 아이에게 저녁 8시 취침을 강요하자
엄청난 반발이 시작됐다.
"나 집에 온 지 얼마 안 됐는데 왜 벌써 자야 해?"
"나 아직 다 못 놀았다고!"
그 말이 틀린 것도 아니었다.
우리는 평화로운 아침을 위해 8시 취침을 밀어붙였지만,
침대에서 눈만 말똥말똥 뜨고 있는 아이를 보고
결국 포기했다.
루틴을 만들기 위해
육아서를 읽고, 선배 맘들의 노하우를 찾아보고, 전략도 세웠다.
정말 만반의 준비를 했다고 생각했다.
역시 이론은 이론이었다.
현실의 아이는 책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문득, 내가 부모교육 강의 때 늘 강조하던 문장이 떠올랐다.
"부모님들, 어떤 방법이든 반드시 '내 아이에게 맞게' 적용하셔야 해요.
아이마다 기질과 성향이 다 다르니까요."
그 말을 했던 내가 이렇게 허둥대고 있다는 게..
참, 웃픈 일이로다.
사진: Unsplash의Richard Stachman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