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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2022년 11월 강원도의 한 테마파크로 현장체험학습을 간 6학년 학생이 후진하던 버스에 치여 사망했다. 이에 재판부는 담당 교사에게 “(학생) 주의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고 판단하여, 금고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에 일선 학교는 사고 발생시 법적 책임 때문에 <현장체험 학습>을 멈추었다.
교사가 현장체험학습을 하지 않으니, 교사를 대폭 늘리면 현장체험학습을 담당할 교사가 생기지 않을까?
아예 처음부터 현장체험학습만을 담당할 교사를 따로 뽑으면 어떨까?
이걸 대책이라고 내놓는 사람이 제정신이 아니라는 소리를 들을게 분명하다.
교사가 아니라 의사라면 어떨까? 바이탈과에서 환자가 죽으면 종종 소송에 걸린다. 그 결과 소송 위험에 의사들은 바이탈을 기피하기 시작했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정부는 의대증원을 주장했다. 일부 정치인은 바이탈과를 전문으로 하는 공공의대를 만들겠다고 한다. 이런 말을 대놓고 하는 이들은 제정신이 아닌게 분명하다.
학교에서는 현장 체험 학습이 사라지고, 의료에서는 바이탈과가 사라진다. 과연 교사와 의사에게 사명감이 부족해서 그런 것일까? 교사와 의사가 부족해서 그런 것일까?
<High Risk, Law Return. And Then There Were None.>
-높은 위험, 법적 소송.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현재 한국 의료를 이보다 더 잘 나타내주는 표현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