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일기] 나마스테, 서울

서울 도심에서, 마살라로 떠나는 인도의 식사시간

by 김고로

서울에서 나고 자라신 분들이나, 서울로 어쩔 수 없이 올라와 살면서 직장생활을 하시는 분들, 경기도에 살면서 서울로 직장생활을 해서 서울을 좋아하시는 분들 등등.... 서울에 오랫동안 사셨거나 오랫동안 왕래하셔서 서울에 크나큰 호감을 갖고 계신 분들이 이렇게 말하는 나의 말을 들으시면 어떠실지 모르겠지만,


나는 서울이 싫다. 정말 싫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서울과 같은 모든 대도시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다, 나의 브런치를 계속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나는 대한민국 제2의 도시라고 부를 수 있는 몇 안 되는 도시 중 하나인 부산에서도 오랫동안 머물면서 미식일기를 쓸 정도로 부산을 즐기고 다녔으니까. 대도시들의 특징은 지방과 같은 자연 풍광 대신 산만큼 거대한 빌딩 숲들이 자연풍경을 가리고, 하늘에 떠있는 별들과 해안가의 모래알들만큼이나 많은 사람들, 차량들, 대중교통들과 주로 땅 밑에서 지하철을 타고 다니면서 탁 트인 광경보다는 비교적 갑갑한 시야를 눈에 담은 채 다녀야 한다는 그런 것들. 다만 부산은 서울보다는 개인적으로 무언가 더 여유롭고 한산하고 한가한 느낌을 많이 받는지라 같은 대도시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서울을 싫어한다.


하지만 인생사, 내가 지금 이렇게 서울에 1달이라는 길면서 짧은 시간 동안 머물러야 하는 상황이 올 줄은 누가 알았을까. 요즘 강릉을 비롯한 지방 지역의 한달살기가 유행인데 나는 오히려 서울에서 한달살기를 하고 있으니, 나에게는 그리 반가운 일은 아니었지만 어쩌겠는가, 그것이 인생. 서울역에 내려 숙소와 연수를 받아야 할 서울 본사로 향하는 길에 압도적으로 나를 위압적으로 바라보는 큰 빌딩숲 사이에서 나를 가로막는 시야들은, 한가한 바람과 대관령 줄기, 그 위의 푸른 하늘을 벗 삼아 살아온 나에게 그리 친절해 보이지 않았다. 언제 와도 잘 적응이 되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그 와중에서도 내가 언제나 반가워하는 것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서울 도심 곳곳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하고 고급진 식문화이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면 모일 수록 다양하고 고급스럽게 발달하는 것 중의 하나는 바로 식문화, 더 맛있고 다양한 음식들을 즐길 수 있는 것이 서울의 제일 큰 장점이다, 나에게는.


현재 내가 연수를 받고 있는 곳은 충무로 근처의 본사인데 서울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어디를 가도 맛있는 식당들을 곧잘 찾을 수 있다. 충무로 근처의 본사 건물로 출퇴근하는 길에 계속 보이던 '나마스테'라는 인도-네팔 전통음식점이라고 크게 쓰여있는 식당을 계속 눈여겨봤는데 그곳에 방문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칠 내가 아니다.


함께 연수를 받고 있는 사람들 중 강릉에서 함께 근무하게 될 '균'과 부산에서 올라온 '재', 이 두 사람과 함께 점심을 하게 된 것은 지방선거 투표날이었다. 모든 사람들이 투표를 위해서 쉬어야 하는 그날에 우리는 연수를 받고 있는 교육생 입장이라 편히 쉴 수는 없고 본사에 나와서 우리가 해야 하는 일들을 열심히 공부하고 스스로를 숙달시키고 있었다. 하지만 이 세상의 거의 모든 사람들에게 점심시간이라는 짧은 쉬는 시간은 찾아오는 법, 우리는 그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지 서로 본사 주변에서 보았던 맛집들에 대해서 얘기하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나와 함께 공부하는 이 두 사람이 나처럼 미식 즐기는 것을 좋아하고 '재'같은 경우는 집에서 직접 요리하는 것도 즐기는 편이라 우리들의 미식을 위한 토의는 대체로 원만한 편이었다. 그러다가 '균'이 출퇴근에 보이던 나마스테라는 인도-네팔 전통음식점이라고 쓰여있는 곳은 어떠냐고 한다, 평소 향신료가 강한 음식을 좋아한다고 하던 그였다. 그와 동시에 나와 '재'의 얼굴에 화색이 돌면서 좋다고 반응한다.


"아, 거기 저도 한번 가보고 싶었어요. 저도 인도 음식 좋아하거든요."


"그래요? 인도음식 익숙한 사람이 많지 않아서 말을 꺼낼까 말까 했는데, 그럼 가시죠!"


"오케이, 갑시다!"


30대 중반과 20대 후반으로 결성된 덩치 산만한 남자 세 사람이 점심시간에 국밥, 돈가스, 제육덮밥이 아닌 인도 음식점에서 밥을 먹자고 하는 풍경은 참 흔하지 않은 풍경인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즐거운 점심시간을 기대하면서 본사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인도-네팔 음식점으로 향했다. 커다랗게 이국스러운 간판에는 지하 1층에 식당이 있다면서 우리를 안내하고 있었다.


"어, 지하에 있는 곳이었네?"


그렇게 계단을 하나, 둘씩 내려가다 보니 식당이 있을 거라고 추정되는 아래에서 어린아이들의 뛰어다니는 소리와 소리 지르는 소리, 웃음소리가 귀에 들려온다. 그 소리는 맛집을 찾는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로 보면 좋은 신호다, 어린아이들이 식당 앞에서 놀고 있을 정도로 손님이 많다는 의미이니까. 그런데, 식당을 내려가던 나의 눈에 들어온 것은,


"한국 애들이 뛰어놀 거라고 생각했는데...."


"인도 애들이네요?"


짙은 피부와 흑진주처럼 영롱한 눈동자를 가진 어린아이들이 시끌벅적, 깔깔거리고 소리를 지르며 식당 문 앞과 식당 카운터를 오가면서 놀고 있는 모습이 들어왔다. 그리고 나의 머릿속에는


'설마... 인도 아이들이 있다... 그렇다면...'


식당에 도착하니 인도와 네팔의 사람들도 마침 쉬는 날이고 하니 이 식당을 크게 빌려 뷔페식으로 점심식사를 함께 하는 모양이었다. 거의 모든 테이블에 수십 명의 인도분들이 각자 마살라와 난, 탄두리 치킨 등을 각자 그릇에 담아 인도의 전통방식인 손가락으로 식사를 하고 계셨다.



그리고 나의 머릿속에 울려 퍼진 단 한마디,


'찐... 찐 맛집이다!'


한식당에 젊은 나이대부터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까지 한국인들이 가득하면 찐맛집이듯이, 각 국가의 전통요리를 주창하는 식당에, 서울 어디어디서 살고 계셨는지 모르지만 그 나라의 사람들이 몰려와 테이블을 채우고 식사를 하고 있다면? 그것은 묻거나 따질 필요도 없이 무조건 현지인들이 사랑하는 식당인 것이다. 예감이 좋았다. 그리고 우리는 문턱을 넘는 순간부터 서울 충무로가 아닌 인도 뉴델리 혹은 델리 혹은 뭄바이.... 인도로 들어가는 입국 수속을 이미 밟고 인도의 어느 도시 중심가에 있는 식당으로 입장하고 있었다.


영어, 한국어, 힌디어 등이 섞인 말들이 웅성거리면서 식당에 울리고 저 멀리 보이는 커다란 화면에서는 발리우드에서 들을만한 신나는 인도 음악 혹은 미디엄 템포의 인도식 발라드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콧구멍 속으로는 이미 인도의 마살라 풍미가 코털들을 스치면서 우리들을 자연스럽게 테이블로 잡아끌었다. 이윽고 (당연히) 인도인 주인분께서 주문을 받으러 오셨다. 메뉴를 보아하니 채식주의자를 위한 식단부터 양고기, 닭고기 등이 들어간 마살라에 달콤한 라씨, 샐러드, 치킨 티카, 샤프란 라이스로 이루어진 보기 좋고 가격도 괜찮은 점심시간 메뉴가 있어 그것을 각자 주문했다. 평소 식사를 많이 하고 인도음식을 좋아하는 균과 나는 각자 일반 난과 버터가 들어간 난을 추가로 시켜서 배를 채우기로 하며 주문을 마쳤다.


"기대되는데요, 현지인들이 모여있다는 것은 현지인 맛집이라는 거죠. 제가 있는 동네에도 태국 사람들이 밥 먹으러 오는 태국 식당이 있는 상당히 괜찮거든요."


"저는 입구에서부터 한국애들이 아니라 인도애들이 뛰어다니길래 너무 놀랐어요."


"아니, 이 인도 사람들이 다 어디서 있다가 이렇게 모인 거죠? 와..."


우리가 주문한 마살라는 치즈와 시금치가 들어간 팔락파니르, 닭고기와 토마토가 들어간 치킨 마카니, 그리고 양고기 마살라인 머턴 마살라였다. 음식이 나오기까지는 짧지 않은 시간이 걸렸는데 그 와중에 라씨가 제일 먼저 나왔다. 상큼한 요구르트의 향이 나고 진득해 보이는 음료였다. 내가 호주의 인도 음식점에서 먹었던 라씨는 단맛이 가미되지 않은 플레인 라씨라서 엄청 시고 짠맛이었는데, 이것은 어떨지 궁금했다.


라씨, 나마스테, 서울

겉으로 보자면 마시는 요구르트와 같이 생겼는데, 평소에 우리가 사서 마실 수 있는 마시는 요구르트보다 더 진한 맛이다. 조금 더 걸쭉하고 조금 더 상큼하며 조금 더 달콤하다, 결론? 맛있다. 식전에 먹어도 맛있고 식후에 후식처럼 먹어도 맛있는 음료다. 다만 양이 많이 나오지는 않기 때문에 나는 일부러 아껴 먹었다. 그리고 곧 식사도 따라 나왔다.


(11시 방향부터 시계방향으로) 치킨마카니, 샐러드, 치킨 티카, 샤프란 라이스, 플레인 난

옆에서 식사를 하고 계시는 인도분들처럼 우리도 각 사람마다 은쟁반에 주문한 음식들이 올려져 나왔다. 너무 맛있어 보여서 먼저 먹을 뻔했지만 흥분한 나의 손을 가라앉히고 다른 이의 식사를 방해하지 않도록 나의 음식만을 카메라에 담았다. 그리고 인도의 식사예절을 따라 나의 왼손은 감추고 오른손의 엄지, 검지, 중지, 약지를 들어 식사를 시작했다. 물론 인도라고 해서 모든 사람들이 다 손으로 식사를 하는 것은 아니다, 포크와 나이프 등의 식기를 사용해서 식사를 하기도 하지만 나는 이 날만큼은 오래간만에 제대로 된 인도요리를 영접한 기념으로 옆에서 식사를 하고 계시는 인도분들처럼 손으로 먹고 싶었다. 새끼손가락을 제외한 오른쪽의 손가락들로 바로 치킨 티카를 집어 먹었다.


매콤한 향내와 치킨 티카 특유의 향신료와 훈연의 맛, 쫄깃하고 연하며 육즙 가득한 맛이 혀와 치아 사이로 스며들어온다. 그리고 동시에 목젖을 타고 인도 향신료 특유의 향들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맛. 와, 닭고기의 조각이 큰 편이 아니라서 한입에 다 먹을 수 있지만 다 먹고 싶지 않은, 그런 맛, 아껴두고 먹고 싶은 맛. 누구에게도 양보하고 싶지 않은 그런 맛이다. 샐러드에서는 평소 생각하는 샐러드에서는 맛볼 수 없는 드레싱의 맛이 났는데, 시나몬과 건포도가 섞인 묘하게 코를 찌르는 단맛에 크림으로 베이스를 한 드레싱이 섞이고 거기에 아몬드 칩이 뿌려져 있으니 고소하면서 묘하게 달달하며 부드러운 샐러드의 맛이었다. 시나몬과 건포도가 섞인 이 묘한 단맛이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내가 주문한 버터 난은 겉이 그을렸을 정도로 바삭한데 입으로 뜯어먹으면 살짝 늘어나는 탄력이 있을 정도로 질감이 쫄깃쫄깃하고 버터로 구운 그 유지방의 풍미가 코와 입안 가득히 느껴졌다. 내가 주문해서 먹었던 치킨 마카니는 토마토의 새콤한 감칠맛에 마살라의 매콤한 향미, 그리고 닭고기의 농후하고 진한 육즙의 맛, 그리고 야들야들한 닭살. 균이 주문한 양고기가 들어간 머턴 마살라는 생각보다 꽤 매콤해서 혀와 입천장을 강하게 치는 듯했다, 하지만 못 먹을 정도의 매콤함은 아니었고 양고기의 전처리가 훌륭해서 냄새도 없으며 부드럽고 깔끔한 매콤함. 그렇게 닭고기와 양고기가 들어간 마살라들의 맛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더 맛있는 마살라는 의외로 시금치와 치즈로 맛을 낸, 재가 주문한 팔락파니르였다. 겉으로만 보면 진한 된장에 시금치나물과 연두부를 섞어놓은 듯한 모양새인데, 먹어본 사람은 이 팔락파니르가 요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시금치의 상큼하고 부들거리는 식감과 풍미에 진하고 고소한 치즈와 마살라의 맛이 입을 처음부터 끝까지 유지방의 고소한 맛에 물들인다. 혀 전체가 치즈의 고소함에 덮이고, 그 끝도 극강의 고소함을 주면서 식도를 타고 내려간다. 고기가 들어간 마살라들도 맛있었지만 정작 나의 눈을 번쩍 뜨이게 한 것은 이 팔락파니르였다, 혹시나 다른 인도음식점에 갔을 때 팔락파니르가 보인다면 의심하지 말고 주문해보길 보란다. 내가 이 나마스테를 재방문한다면 나는 꼭 팔락파니르를 주문할 것이니까.


그렇게 서로의 마살라들을 한 번씩 맛본 우리들은 그렇게 서로의 마살라들을 찬양한 이후에는 말이 없어졌다. 분위기가 안 좋거나 우리가 다퉈서 사이가 안 좋기 때문이 아니라, 너무 맛있어서 말을 할 새도 먹어버린 우리는 먹는 것에만 집중했다. 물론, 내가 인도사람처럼 손가락으로 식사를 하기 시작하자 맞은편에서 그 모습을 본 재와 균은 (그래 한국 사람이 손가락으로 식사를 하는 것은 어릴 적 이후로 처음 보는 것이겠지) 말은 안 했지만 눈이 휘둥그레지면서 자신들이 보고 있는 모습이 진짜인지 의심하며 놀라는 얼굴이었다. 그 다음 날, 균은 '식당 불빛이 어두워서 숟가락으로 먹고 있는 줄 알았는데, 어? 진짜 손가락으로 먹는 거야? 지금 밥을 손가락으로 퍼먹는 건가 했는데, 진짜 손가락으로 먹더라고요, 와 진짜 놀랬어요'라고 고백했다.


너무 맛있어서 인도 식사예절을 따라 손으로 집어먹은 인도-네팔 전통 요릿집 나마스테, 서울

나와 함께 식사를 한 재와 균에게는 조금 놀랄만한 일이고 처음 보는 일이었겠지만 나는 사실 인도음식을 손으로 먹는 것이 처음이 아니었다. 중국에서 국제학교를 다니던 시절 친한 친구가 하나 있었는데 그 친구의 집안은 스리랑카 배경을 가진 집안이었다. 스리랑카는 '인도의 눈물'이라고 불릴 정도로 인도 옆에 자리 잡은 섬나라이기에 인도와 비슷한 문화가 많은데 식문화도 그중의 하나이다.


내가 그 친구의 집에 놀러 가서 함께 저녁식사를 할 때 놀랬던 점은 그의 아버지가 그의 막내아들 (내 친구의 동생)에게 마살라와 밥을 손으로 손수 비벼서 손으로 먹여주는 모습이었다. 나는 물론 다른 식문화를 가진 사람이기에 포크와 나이프를 주셔서 그것으로 식사를 했지만 나에게는 지금도 아버지가 아들에게 밥을 손가락으로 떠먹여 주던 모습이 인상이 깊다. 우리나라에서 부모님들이 자녀들에게 숟가락, 젓가락으로 밥을 떠먹여 주듯이 손가락으로 식사를 하는 예절을 가진 나라에서는 손가락으로 그 사랑이 전달되는 모습이었다. 그래서 그 이후부터는 손가락으로 식사를 하는 것이 나에게는 더 이상 이상한 것이 아니었다, 그저, 사람이 밥을 먹는 모습 중 하나일 뿐.


그리고 그 친구의 어머니께서는 요리를 정말 잘하셨는데, 후식으로 나온 '애플크럼블'이 너무나 맛있어서 남아있던 여분까지 다 먹었던 기억이 난다. 바삭하고 달콤한 소보루 밑으로 부드럽고 상큼하며 아삭한 사과 퓌레에 진하고 부드러운 커스터드를 얹어먹던 그 맛, 나는 결국 그 후 애플 크럼블의 요리법을 독학으로 배워 집에서 해먹기도 했다.


다시, 나의 인도식 식사예절을 보며 놀란 균과 재와 함께 식사를 하는 나마스테. 식사를 다 마치고 입과 손을 정리하며 쉬면서 있는데 옆에서 인도 남자가 한국말을 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테이블에는 인도 남성들이 앉아있었고 그 식탁에는 어린 인도 여자아이가 그중 아버지로 보이는 남자와 얘기하기 위해 온 것을 보였다.


"인사해야지? '안녕하세요'하고 인사해야지?"


"안녕하세요..."


"그래, 어른들한테는 인사해야지."


아이의 아버지로 보이는 남자가 아이에게 인도식 억양이 섞인 한국말로 'K-예절'의 기본 중의 기본인 어른에게 인사하는 것을 알려주고 있었고 아직 다른 사람들에게 낯을 가리는 듯한 아이는 약간 기어들어가는 수줍은 목소리로 한국식 인사를 어른들에게 하고 있었다. 인도식당에서 한국식 예절을 아이에게 가르치고 있는 인도 아버지의 모습을 보니 무언가 기분이 묘했다.


"역시 K-예절, 외국 사람들도 한국예절화 되어버리네요"


"여윽시 K-예절이죠"


그렇게 식사를 마치고 나니 이제 다시 본사로 돌아가 공부를 계속해야 한다는 현실 감각과 이곳은 인도 뉴델리가 아니라 대한민국 서울이라는 현실 감각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아, 나는 내가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인도 뭄바이에 있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나 보다. 하지만 이 인도식 장식과 음식, 사람들, 주방, 음악에 휩쓸리고 파묻혀 있으니 적어도 그곳에 가 있을 때만큼은 나는 대한민국에 존재하지 않았다, 인도에 있었다.


계산을 하려고 카운터로 가니 주방에서 사장 겸 주방장으로 보이시는 남자분이 삼각형의 작은 모자를 쓰고 나오신다,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정말 맛있었어요, 사장님"하고 말하니 멋쩍게 웃으시면서 고개를 숙이시며 인사하신다. 그리고 우리는 나마스테의 문을 나섰다. 지하계단을 올라와 다시 거리로 나오니 우리는 인도에서 출국하고는 다시 대한민국에 입국해 충무로로 돌아와 있었다.


"이상하다, 우리 방금 인도 갔다 오지 않았어요?"


"어, 맞아, 우리 인도 뉴델리지사 잠깐 갔다 온 거야."


"그렇죠? 나만 그런 거 아니죠?"


"저기는 정말 인도 다녀온 것 같아요. 잊지 못할 경험이에요."


우리는 나마스테를 통한 간접적인 인도 여행을 아쉬움으로 뒤로 하며 다시 남산자락의 충무로로 향했다. 적어도 여기서 있는 동안은 한번 더 맛볼 기회가 있겠지. 나마스테에 또 인도미식여행하러 가야지.


स्वादिष्ट भोजन के लिए धन्यवाद (맛있는 음식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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