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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로운학교네트워크 Nov 19. 2024

어디까지가 환경교육이고 어디까지가 생태교육인가?

특집 / 새로운학교지원센터

  '미래를 위한 금요일'(Fridays for Future, FFF)은 언감생심, 재활용 창고 앞에서 종이상자에 붙은 테이프를 뜯는 것도 쉽지 않다. 웹진 ‘새넷’의 가을호 「기후변화 앞에 선 학교」를 주제로 토론하며 ‘학교 구성원이 전력으로 분리수거하고, 냉난방기를 적정하게 사용하기 위해 노력’해도 대형마트의 하루치 쓰레기와 탄소 발생량 앞에선 그 정당성을 잃어버리게 된다는 사실에 힘이 빠졌다. 무엇이 정의일까? 이 기획은 환경교육과 관련해 변화된 마음이나 생각이 있는지, 그것은 무엇이고 왜 바뀌었는지를 물으며 시작되었다.

▲ IPCC 1.5℃ 특별보고서(2018)    ▲ 청소년기후행동       파리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COP21 ▲

    

생태전환교육 정책의 배경  

◦생태전환교육은 서울특별시교육청에서 처음 제안한 용어로 지구생태계에 존재하는 모든 주체 간의 관계를 탐구하는 학문인 생태학을 근간으로 하여 인간을 포함한 생태계 여러 주체 간의 관계와 상호작용에 주목한다. (서울특별시교육청, 2021)


◦ 스웨덴 소녀 그레타 툰베리의 결석 시위와 2018년 인천 송도에서 열린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의 ‘1.5℃ 보고서’ 채택 이후, 기후 위기에 대한 청소년들의 높아진 관심과 요구를 서울특별시교육청에서 전폭 수용한 것이다.


 ◦ 기후 위기가 결정적으로 가시화된 계기가 UN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2018년 인선 송도에서 발표한 지구온난화 1.5℃ 특별보고서(IPCC, 2018)였다. IPCC의 이 보고서를 통해 지구온난화에 의한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이 산업화 이전 대비하여 기존의 2℃ 상승이 아닌 1.5℃ 이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과학적 근거와 함께 밝혀지고 채택됨으로써, 2050년까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급격한 사회적 대전환이 필요함이 제기되었다.


◦ 서울교육청의 생태전환교육 중장기발전 계획(‘20~‘24년)의 주요 내용은 생태문명을 지향하는 학교 교육과정 전환, 생태시민 육성을 위한 교육환경을 구축하도록 하였으며 △탄소 배출제로 학교 구축 △생태전환 교육과정 운영 △삶의 양식을 바꾸는 채식 선택제 도입 운영 △생태전환실험교실(리빙랩) 등 청소년 생태전환활동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 생태전환교육 중점학교 교사는 생태전환교육을 ‘현재 삶의 방식과 시스템 등에 대한 비판과 성찰’, ‘지속가능한 사회로의 전환을 추구하는 교육’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생태전환교육과 환경교육의 차이에 대하여는 ‘현재의 생각과 관점, 행동양식, 사회시스템에 대한 성찰과 전반적인 삶의 변화 추구’의 측면에서의 차이가 있다고 하였다. 그러나 ‘환경정의’, ‘동물권’, ‘먹거리 문제(채식)’ 등의 주제에 대해서는 상당히 낮게 동의하였다(서울교육정책연구소, 2021).


새로워서 강력한 생태전환교육과 소박한 배추흰나비 날려 보내기

◦ 생태전환교육은 기후위기의 심각성에 대응하기 위해 환경교육보다 새롭고 강력한 의미를 가진 용어가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제기되었으며, 기존의 환경교육보다 광범위한 주제와 내용을 포함하며, 더 강력한 교육 효과를 얻기 위해 생태전환교육이라는 새로운 용어를 도입한 것으로 이해된다. 


◦ 기존의 환경교육이 개인의 생각과 행동 양식의 변화(실천)를 강조했다면, 생태전환교육은 생태 문명으로의 전환, 조직문화와 시스템의 변화를 포함한 총체적 전환을 강조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발표하였다. 그러나 환경교육의 한계이기보다 환경교육에 대한 인식의 제한으로 해석할 수 있다.


◦ 환경교육의 폭넓은 범위와 다양한 전통에도 불구하고, 이른바 자연학습(nature study)이나 자원절약 등으로 좁게 해석하여 인간과의 상호작용에 소홀하였다면, 그것은 환경교육의 본연이라기보다 극복해야 할 현실의 일부라 볼 수 있다.


◦ 인간과 사회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학습하는 ‘환경문제학습’, 비현실적인 방식으로 ‘자원의 절약을 강요하는 환경교육’ 자연체험, 자연보호, 자원절약 차원의 ‘환경만 생각하는 환경교육’처럼 환경교육을 도구적으로 인식하는 현실을 극복하고자 하는 노력의 일부로서 생태전환교육은 관계성과 상호의존성에 기반한 환경교육을 확장하는 시도가 될 수 있다.


◦ ‘생태적 문명으로의 전환’이라는 의미를 담고있는 생태전환교육이라도 학교현장에서는 식물 키우기, 업사이클링, 생태 텃밭, 배추흰나비 키우기 등으로 기존 환경교육과의 차이점을 찾아보기 어려우며, 인간이 지금까지 이루어왔던 문명적 성과를 바탕으로 자연과의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문명으로의 전환은 ‘자연을 더 많이 알고 관심과 사랑을 가지는 것’을 충실히 운영하는 것도 소박하지만 소중하다.


그럼 생태교육이라 부를까?

◦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환경교육과 시도교육청의 생태교육정책도 인간과 자연은 결국 하나라는 철학적 사고, 인간과 인간과의 관계로 사회적 약자와 생태적 약자에 대한 배려, 생태 감수성과 생태학 이해, 생태주의자로서의 삶 등 ‘생태주의’라는 윤리 철학적 관점을 ‘학교’라는 공교육 시스템에 일부 절충적 방식으로 적용하고 있다.      

◦ 인간과 자연, 환경이 서로 조화되며 공생할 수 있는 구체적인 실천 능력을 개발하기 위한 교육을 생태교육이라 부를 수 있지 않을까? 더구나 가르침을 통해 ○○역량을 기른다는 것은 교육학 분야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만약 ‘생태’를 덧붙인다면 자연과 생명에 대한 이해를 위한 활동을 소재로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생태교육은 문명적 전환을 배경으로 함에도 소재가 한정될 수밖에 없다.      

◦표준화된 교육과정이 아닌 다양성이 존재하는 비형식교육기관에 근무하는 생태⋅환경교육 강사들의 ‘생태교육’과 ‘환경교육’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연구 결과가 있다. 인식의 정합성이 중요하기보다는 생태⋅환경의 사회적 수혜자로서 생태환경 강사와 학습자의 인식은 우리 사회의 일반적 인식과 유사할 것이다.


‘생태교육’과 ‘환경교육’에 대한 생태․환경교육 강사들의 관계 인식 밴다이어그램 (백수복 외, 2023)

 ◦ 생태교육과 환경교육에 대한 개념적 위계는 깊이 다루어지지 못했으며, 일상의 친숙한 용어인 생태와 환경에 대해 그 의미를 잘 알고 있다고 착각하기도 한다. 더불어 누군가 전문적으로 구분해 놓았다 하더라도 그것이 실제 해당 언어를 사용하는 당사자들이 다루는 사람에 의해 이해되고 전파될 것이다. 백수복 외의 연구 결과, ‘생태교육=환경교육’ 유형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으며 그 뒤로 ‘생태교육⊃환경교육’, ‘생태교육⊂환경교육’, ‘생태교육∩환경교육’ 유형이 나타났다.


◦ 위 논문(백수복 외, 2023)에서 생태교육이 환경교육을 포괄한다고 밝힌 참여자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다. 

“환경과 생태에는 몇 가지 차이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환경은 environ(동사) + ment. “환경에 둘러싸인 상태”를 의미합니다. “Environ”는 en “안에” + viron “원/회로”에서 유래한 것으로 둘러싸다, 둘러싸다/포위하다를 의미합니다. 생태학은 생물과 환경의 관계를 다루는 과학의 한 분야이며, Eco는 집, 거주지, 거처를 의미하는 그리스어 Oikos에서 유래했습니다. 따라서 저는 ‘환경교육’보다는 ‘생태교육’이 더 좋다고 생각하는데, 전자는 교육의 목표가 인간에게 자연의 집이라는 감각을 심어주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 ‘생태교육’과 ‘환경교육’이 차이가 있으며, 환경교육이 인간으로서의 우리 자신을 둘러싼 환경을 통해 다소 인간 중심적인 관점이라면 생태교육은 자연에 포함된 구성원으로서의 인간을 강조하는 관점을 지닌다는 측면에서 차이가 있음을 언급하고 있다. 차이가 없다고 하더라도 ‘생태교육’이나 ‘환경교육’의 주제어에 따라 교육내용이 달라질 수 있다.

   

◦ 그러나 김찬국(2021)은 ‘환경교육의 이름에 관한 논의’에서 정부의 환경정책이 변할 때마다 새로운 ‘환경교육’의 이름이 필요하다거나, 설령 더 나은 사회적 의미와 요구를 포함한다고 하더라도 환경교육의 이름이 특정 정책에 따라 변해야 하는지에 대해 질문한다. 현재의 탄소중립이 중요하다고 해서 ‘탄소중립교육’이 환경교육(environmental education)을 포괄한다고 할 수는 없듯이 말이다.


◦ 지구상의 생물을 가능하게 하는 자연 시스템을 이해하고, 지속가능한 인간 사회를 창조하기 위해 생태적 지식, 생태중심 태도, 생태 감수성을 갖추도록 하는 생태교육(ecological education)은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꼭 필요한 교육내용으로 강조된다. 특히 현재의 기후 위기 앞에서는 인간이 생태계와 운명을 같이하고 있다는 관계성을 인식하여 자연에 대한 책임감을 일깨우는 생태교육이 시급하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생태학이 갖는 내용적 요소와 범주를 이해하는 것이 앞으로의 생태교육을 운영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영국생태학회 Cherrett(1989)의 주요 생태학적 개념 목록

◦ 생태교육과 환경교육의 혼용은 외국에서도 마찬가지 현상을 보인다. 기존의 환경학 또는 환경교육의 범위를 벗어나 생태교육은 지구 세계 안에서의 관계에 중점을 두며, 모든 생물 간의 관계를 중요시한다. 생태교육은 근본적으로 생태학의 원리에 기반한 교육 분야이고 근본적인 삶의 변화를 목표로 한다. 생태교육과 관련하여 생태주의는 환경보호와 관련하여 사회적 그리고 정치적 생활양식의 근본적인 변화를 전제로 한다(김기대, 2014).


환경교육에서 중요하지만 잊혀지는 것들

◦ 세계적인 환경교육의 트랜드는 1960년대 자연교육, 1970년대 야외교육, 보전교육, 1980년대 발전교육, 가치교육, 액션리서치, 1990년대 문제해결, 의사소통, 지속가능발전교육 등으로 변화되었으며, 2000년대로 넘어서면서 기후변화, 프로젝트, 지속가능발전교육의 강화 등의 형태도 변화되고 있다. 이와 같이 환경교육은 그 시대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트렌드를 추구하고 있다(환경과교육연구소, 2015).


◦ 한 환경교육학자(김찬국, 2021)는 ‘환경교육’은 극복되어야 할 무엇으로 해석하려는 이들을 적지 않게 만났고 “이제 환경교육이 아닌 〇〇교육을 해야 한다”라는 말을 듣게 되면서 ‘환경교육’이 도대체 무엇일까? 되묻는다. 이런 현상은 학교현장도 마찬가지다. 교육과정 내 공식적인 환경교육은 정책에서 주목받고 있지 못하다. 2023년 교육부는 탄소중립중점학교 40개교, 탄소중립시범학교 329개교를 운영하고 있으며(교육부, 2023), 시도교육청마다 이름은 달라도 기후위기 관련 탄소중립중점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 환경교육 대신 다른 이름을 사용하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다. 환경교육 대신 지속가능발전교육, 환경교육 대신 녹색성장교육, 환경교육 대신 기후위기교육, 환경교육 대신 탄소중립교육을 사용했다고 잘못되었다고도 할 수 없다. 그러나 2015 개정교육과정에서 ‘환경·지속가능발전교육’이라는 표현을 만들어낸 돌아보면, 〇〇교육을 사용한 방식이 늘 성공적이지는 않다.


◦ 환경교육의 15가지 흐름을 살펴보면 일부는 오랫동안 환경교육의 주된 흐름이 되어 왔기도 하고, 일부는 새로 생겨나는 문제에 대응하여 나타나기도 하였다. 실제 학교에서는 단일한 모습의 환경교육만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하나의 환경교육 방식에 두세 가지 이상의 흐름이 연결되어 반영되고 있기도 하다. 중요한 점은 환경교육의 모습이 단일하지 않고 다양하다는 점이다.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우리나라에서 그동안 이루어진 환경교육의 모습 역시 다양하다.

환경교육의 15가지 흐름(김미란 외, 2013)

◦ 우리는 다양하고 멋진 이름을 내건 ‘환경교육’의 시도를 학교에서 접한다. 기후위기 시대의 탄소중립실천도 있으며, 청년 교사의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는 교실 내 조용한 실천도 있고, 몸으로 겪는 체험을 중시하며 자연주의 텃밭을 고집하는 교사의 실천도 있다. 때로는 학교 전체의 프로젝트 수업으로 온실가스 줄이기를 위한 냉난방 온도를 평균적으로 유지하는 학교의 아이들과 인터뷰를 해보기도 한다.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추운 학교지만 생기있는 아이들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다. 지금 우리가 환경교육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점은 변혁적이고 시대에 맞춘 환경정책도 있고, 다양한 변화를 받아들이지만, 학교 현장에서 꾸준히 실천해온 그간의 환경교육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다. 서로를 존중하고 시대적 과제에도 소흘하지 말자!

      

교육과정과 환경교육      

◦ 기후위기와 생물다양성 감소, 불평등 등 인류가 직면한 과제에 대중매체를 통해 널리 알려지고 있고, 전 인류적 과제로 이슈화가 된 이후 환경교육은 인류가 직면한 과제에 대처할 수 있는 역량을 길러 줄 수 있는 중요한 영역으로 간주된다. 특히 환경문제 관련 정보 습득 경로가 여전히 학교교과수업(34.2%)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남신동 외, 2024).


◦ 제6차 교육과정(1992년 고시)에서 환경 교과가 독립한 이래 학교 환경교육은 초등학교에서는 분산형으로, 중 ․ 고등학교에서는 독립형과 분산형을 병행하는 절충형으로 이루어져 왔다. 교육과정내 범교과 학습 주제에 환경교육 관련 주제가 다수 포함되어 오다가 2015 개정 교육과정부터 ‘환경 ․ 지속가능발전교육’으로 정착하였다.


◦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역량 교육과정을 표방하면서 다양한 교과에서 자신의 교과와 연결지어 환경교육을 다루고자 하는 노력이 많아졌다. 특히 혁신학교의 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한 창의적 교육활동이 두드러지면서 학교 단위의 프로젝트 활동이 활성화되었다. (충현중, 2024) 이와 같은 노력은 ‘융합교육’, ‘통합교육과정’, ‘통합적 접근’ 등을 강조한 2015 개정교육과정 기조의 영향도 있다고 할 수 있다.

[교육이 미래다] 참다운 나를 만나다… '지속 가능한 미래 교육 실현' 광명 충현중

▲  중부일보  https://www.joongboo.com/news/articleView.html?idxno=363677169 


◦ 한편, 2009 개정 교육과정부터 환경 교육과정 내용 체계에 기후변화가 포함되고, 점차 기후변화교육이 환경교육의 여러 주제 중 하나를 넘어 환경교육을 대표하게 되었다. 기후변화를 기후위기(crisis), 기후비상사태(emergency), 기후재난(disaster)으로 일컫기 시작하면서 2022개정 교육과정에도 ‘기후위기’로 변화하기 시작하였다. 또한 2020년 서울특별시교육청에서 ‘생태전환교육’ 용어를 도입하고, 2022개정교육과정에서도 반영되면서 생태전환교육이 환경교육을 대표하는 용어가 되었다.


◦ 2022 개정 교육과정 총론에서 교육과정 주요 개정 배경 중 하나로 기후⋅생태환경 변화를 언급하고 있으며, 기후변화와 관련된 가장 두드러진 내용이 사회 교과의 융합 선택인 기후변화와 지속가능발전, 과학 교과의 기후변화와 환경생태라는 과목이라고 할 수 있다. ‘기후변화와 환경생태’에서는 과학에 기초한 접근을, 사회계열의 융합 선택 과목인 ‘기후변화와 지속가능발전’에서는 사회, 경제적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 이는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 사회의 불확실성 증가의 한 요인으로 기후변화를 중요시하게 다루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 이재영(2023)은 시기에 따른 주요 환경문제, 교수학습방법, 대상, 목표를 다음과 같이 구분하고 현재 필요한 환경교육으로 생태전환교육을 이야기했다. 생태전환교육은 교육내용, 학습 방법의 전환이 아닌 교육의 생태적 전환을 목표로 한다고 할 수 있다.

시기에 따른 주요 환경문제, 교수학습방법, 대상, 목표 구분 (이재영, 2023)

     

“교육의 생태적 전환” 선생님의 환경 소양은 어떠하십니까?      

◦ 기후위기시대의 환경교육(남미자, 2021)에서는 현재의 기후위기가 근대 이후 공고하게 유지되어 온 경제 성장 중심의 시장 자본주의와 정치적인 문제이기도 하며 현 사회시스템에 대한 비판과 아울러 기후위기 시대 교육체제 전환의 핵심은 인간과 자연이 함께 호흡함을 이해하고, 세계에 대해 탈이분법적, 탈위계적으로 깊이 있게 사고하여 생태계의 삶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통합적 환경교육으로 교육과정과 공간의 전환, 포용적 학교문화 창조, 좋은 삶을 위한 새로운 배움의 경로를 안내하고 있다.


◦ 생태전환교육의 시작과 지향점은 사실 ‘환경교육’과 ‘생태교육’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생태교육은 생태주의를 근간으로 하여 생태적 소양 함양을 목표로 하며. 생태주의는 환경위기의 근본적인 원인을 자연과 인간을 분리하는 이분법적 세계관과 자연 지배적인 인간중심주의에서 찾는다. 더 큰 차, 더 큰 집을 희망하는 산업문명의 극복을 추구하기에 지금까지의 ‘환경교육’을 비판하기도 한다. ‘녹색소비자가 아닌 녹색 문명으로 전환’한다고 해서 녹색소비자의 삶을 실천한 시민을 그릇되었다고 할 수 없다.


◦ 환경교육은 환경 소양을 갖춘 시민의 양성을 지향한다. 기후위기에 직면한 우리 사회가 교육에 갖는 기대를 반영하는 과정에서 그 의미를 더한다. ‘환경 소양’이란 무엇일까? 소양이란 다소 포괄적인 개념이다. 문해력(literacy)이 단순히 글을 읽어내는 기초문해력에서부터 더 넓은 의미의 지식, 문화를 이해하여 적용하며 살아가는 범위까지 확장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환경소양 역시 넓은 범위에서 바라볼 수 있다.


◦ 환경 소양은 지식과 정서, 실천을 하위영역으로 한다(강진영 외, 2023). 일반적으로 ‘환경’이라고 부르는 생태 시스템과 사회시스템의 상호작용을 사회생태 시스템으로 볼 수 있으며, 이에 대한 지식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환경 정서는 환경에 대한 태도와 환경문제에 대한 공감과 태도, 감수성을 아우르며, 실천은 일상의 환경관리 실천과 소비의 실천, 법적 정치적 참여와 책임의 영역이라고 할 수 있다.


선생님으로서 오늘 당장 무엇을 할 것인가?

◦ 기후환경교육의 목표는 기후변화가 단지 환경문제만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도록 돕는 것이다. 기후환경교육도 중요하지만, 환경 소양을 갖추기 위한 선생님의 노력이 절실히 필요한 시대이다.


◦ 이재영(2023)은 시민으로서 오늘 당장 무엇을 할 것인가? 9개의 과제를 주었다. 선생님으로서 오늘 당장 무엇을 할 수 있을까? 

① 지구본을 하나 장만해서 눈에 잘 보이는 곳에 배치하고, 하루에 한 번쯤 안부 인사를 나누기
② 오늘 들었던 이야기를 오늘이 가기 전에 가족, 친구 또는 가까운 사람 1명 이상에게 얘기하기
③ 한 달 생활비 중 5%를 학습(도서 구입, 공부 모임 가입, 콘텐츠 구독)을 위한 비용으로 떼어 놓기
④ 종교를 갖고 있다면, 나의 종교활동과 환경 활동을 연결하여 실천하기. 종교가 없다면 환경예술 감상하기
⑤ 유튜브에서 좋은 강사 5명을 골라서 구독하고 하루에 1편씩 시청하기
⑥ 하루 15분 정도 주변 경치를 보면서 멍때리기. (스마트폰 끄기)
⑦ 지금부터 한 달 동안 천천히 집에 있는 물건 중에 살아있는 동안 다시 사용할지 의심스러운 것을 골라서 기부하거나 팔거나 물물교환하기
⑧ 1평방 미터 정도의 정원을 만들어, 심고 가꾸기. 자라나는 과정을 사진을 찍고 SNS에 공유하기 (서울농부포털 등 참조)
⑨ 지역의 자치단체장, 광역의원, 기초의원 후보 중에서 맘에 드는 사람을 골라 전화하거나 홈페이지에 당신이 기후변화와 아이들의 미래를 제1의제로 설정한다면 당신에게 후원금을 보내고 투표하겠다고 남기기


◦ 환경에 대한 지식과 환경교육 전문성을 쌓을 수 있는 책을 함께 읽을까?

◦ 생태문명에 대해 생각하고, 탄소중립, 탄소발자국, 기후위기, 생물다양성 등 새로운 환경교육 용어를 이해할 수 있는 자료를 함께 만들어 볼까? 

○ 생태발자국 1이하의 문명 – 좋은 삶의 물적 토대와 한계를 명확하게 이해하고 그 토대 위에 삶을 설계
○ 모든 인류가 나처럼 살아도 지구의 생태적 수용 능력이 감당할 수 있는 삶의 양식이 지구적 삶의 표준이 되는 문명
○ 산업문명의 멋짐(크고 빛나고 죽지 않는)이 야만이나 몰상식이 되는 문명: 예, 큰 차, 큰 집 등


◦ 소득 상위 10%가 배출하는 온실가스가 전체의 49%를 차지하는 반면 소득 하위 50%는 7%에 불과하다. 전 지구적 삶을 살아가는 교사로서 기후정의에 대해 생각하고, 교실에서 정의를 어떻게 실천할 수 있을까? 

○ 기후 위기에 대한 지식과 정서, 실천의 교육과정 기획하기 
○ 학생들과 함께 생태 텃밭을 만들고 가꾸어 보기 
○ 멸종위기 동물에 대해 알아보고, 생물종의 다양성 보전을 교육과정과 연결하기 
○ 내 나무 정하기, 졸업하기 전 세 그루의 나무 심기, 생명의 한살이와 나비 날려 보내기 


이재영 (2023) UNU Institute for Environment and Human Security

◦ 청소년기후행동의 헌법소원 과정에 관심 갖고 헌법재판소 최종 판결 결정 전문을 읽고 미래를 책임지고자 하는 청소년 단체에 정기 또는 일시 후원을 하면 어떨까?

▲ 청소년기후행동은 2020년 3월 청소년 19명이 원고가 되어 국가의 온실가스 감축목표가 기본권을 지키지 못한다고 주장하며 헌법소원을 청구했고, 2024년 8월 29일 헌법재판소는 최종적으로 '탄소중립기본법 제8조 제1항'에 대해 2031-2050년의 계획이 없는 것에 대해 헌법불합치 판결을 내리고 "탄소중립기본법 제8조 제1항은 (2030년 35%감축을 명시한 조항) 2026년 2월 28일까지 개정해야 한다."라는 주문이 내려졌다.

   

◦ 앞서 실천하고 있는 선생님들의 교육자료 또는 각 시도교육청에서 발간한 환경교육 자료를 찾아 공부하고 관심 있는 교육활동을 적용해보면 어떨까?

                                                                          

학교환경교육정보센터(https://www.seeic.kr) / 국가환경교육센터(https://www.keep.go.kr/)

◦ 크리스마스가 얼마 남지 않았네요. 주위의 선생님들과 서로 읽은 책을 교환하는 것은 어떨까요? 교실의 아이들과 나에게 필요 없지만 친구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물건을 서로 교환하는 물물교환을 해보면 어떨까요? 

김소영(2020), 어린이라는 세계


<참고문헌>      

강진영 외(2023). 우리나라 초등학생의 환경소양 수준에 관한 탐색적 논의. 환경교육 

김기대(2014). 생태교육의 내용과 전망. 홀리스틱교육연구 19권.

김찬국(2021). 환경교육의 이름에 관한 논의2: 환경교육을 바라보는 흔한 오류와 세 번의 경험. 한국환경교육학회 

남미자 외(2021). 기후위기시대의 환경교육. 학이시습

남신동(2024). 학교 환경교육 현황 조사체계 구축 방안 연구(Ⅲ). 한국교육개발원 

백수복 외(2023). 생태⋅환경교육강사들 ‘생태교육’과 ‘환경교육’에 대한 관계인식 유형: 언어놀이와 삶의 형식을 중심으로. 학습자중심교과교육연구 

서울교육정책연구소(2021). 서울특별시교육청 생태전환교육 현황 분석을 통한 정책 발전 방안 연구. 서울특별시교육청교육연구정보원

신영준(2023). 기후변화교육 관련 2022 개정 교육과정 내용 분석. 에너지기후변화교육 13권. 

안재정 외(2015). 환경교육에서 중요하지만 사라지는 것. 환경과교육연구소 발표논문집

이두곤(2022). 환경교육 의무화의 의의와 실행 방안. 환경교육 35권.

이재영(2023). 기후위기와 교육의 생태적 전환. 교육부 환경교육교사 연수자료집

전푸름 외(2024). 국가 교육과정 관련 환경교육 연구 동향을 통해 본 환경교육 패러다임 변화: KCI 등재지를 중심으로. 한국환경교육학회 발표 논문집 

주은정 외(2023). 학교장의 식물기르기에 대한 교육적 신념으로 촉발된 생태교육의 운영과정과 그 의미. 한국초등교육연구 34권 

    

<첨부자료>      

(탄소중립을 위한) 환경교육 용어사전.  환경부, 국가환경교육센터

2. (초등)생태전환교육 월별교육 캘린더. 서울특별시교육청 

3. 학교생태환경교육 교수·학습자료. 전남교육정보연구원 

4-1. 우리가 만드는 초록경남. 3~4학년. 경상남도교육청

4-2. 우리가 만드는 초록경남. 5~6학년. 경상남도교육청

5-1. 현장에서 바로 쓰이는 환경교과융합수업 1~2학년. 대구광역시교육청

5-2. 현장에서 바로 쓰이는 환경교과융합수업 3~4학년. 대구광역시교육청

5-3. 현장에서 바로 쓰이는 환경교과융합수업 5~6학년. 대구광역시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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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가을호 목차

1. 시론
2. 포럼&이슈
3. 특집
4. 수업 나누기 정보 더하기
5. 티처뷰
6. 전국NET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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