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서울체육샘 Aug 25. 2024

단호함 vs 자상함

단호하지 못해 쓰는 글

교육자로서의 자질이 별로라는 생각도 그렇지만

체육 교사의 자질도 변변치않다는 생각은

내가 늘 한결같이 하는 생각이다.


그 자질이라는 걸 자세히 따져보아야 정확하겠지만

우선 교육적 단호함이 어느정도 필요하다고 인정 할 때 나에게는 지극히 부족한 부분이다.


학생에게 따끔히(?) 아니 단호하게 잘못된 점을 말해주고 개선되게끔 하는 것이 교사의 역할이지만

이 부분에서 나는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 하고 있다.


딱히 자상하고 싶어서 그런 것은 아니지만

단호하게 뭔가를 지속적으로 말하게 되는 데서 오는 긴장감이 별로라 느껴진다.


여기서 긴장감이란


먼저, 단호해 짐으로써 변화되는 내 몸의 긴장을 말한다.


단호한 눈빛, 표정, 어투, 자세. 이런 건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학생뿐만 아니라 평소 누군가에게 단호치못한 내가 학생들에게 이런 단호함을 발휘할 리 없다.


두 번째는 단호함을 통하여 발생하는 관계의 긴장이다. 뭔가를 가르치는 데 단호함이 필요하지만 학생들과 만나는 시간이 그리 길지 않음을 고려할 때 그 시간만큼은 긴장된 관계보다는 이완된, 조금은 힘이 빠진 어떤 것이고 싶다.


사람과의 관계나 가르침이 당장은 단호하지 못하고 체계가 없어보여도(혹은 그것이 어떤 능숙치 못함으로 치환되어 보이더라도) 자상함을 유지하자는 것이 나의 기조다.


동료 교사의 카카오톡 상태 메시지가 문득 생각난다.


옳은 말을 할 때는 자상한 말로




이전 07화 안 선생님의 추억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