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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울체육샘 Sep 19. 2024

올해 더위를 보내며

대프리카 출신이지만 덥습니다.

덥다.

그래 더웠다.


나만 그렇게 느끼는 게 아니라

전국민이 그렇게 느낀다.

기온, 습도가 다 높다. 수치가 그렇다.

추석 연휴에도 에어컨은 꺼지지 않았다.


추석이 지났는데도

운동장에서는 더워서 체육 수업이 안된다.

아이들도 덥지만 나도 덥다.

대프리카 출신인 나도 더위를 느낀다.


하지만

대밍아웃을 한 이후부터

학생들은

날이 더운 날에 뭘 시키기라도 할 때면


선생님은 대프리카 사람이잖아요!

낭패다.


그래서 그게 뭔 상관이냐고!?

요즘 똑같이 덥거든!?


맞다. 요즘은 어디할 것 없이 덥다.


20대까지만 해도 고향의 더운 날씨에 대한 자부심(?)이 마음 한켠에 있었는 지도 모른다.


하지만 고향을 떠나온 지도 어언 20여년이 되었고

대구만 더운 줄 알았더니

서울도 똑같이 덥다는 걸

매해 느끼고 있는 대프리카인으로서의

얄팍한 자부심은 접은 지 오래다.


그나저나 날이 계속 이러면

운동장 수업은 어떻게 한담…


서울 이외 지역 학교에서는

유휴실을 활용하여

다목적 실내 체육공간을 꾸미기도 하는 데

아직 과밀한 서울의 학교들은 부러울 따름이다.


학교에 공간이 있으면 좋은데 쉽지 않다.


공간은 원래 없는 거고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고

농구 수업 때 학생들에게 백방으로 말했지만

나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셈이다.


날씨를 보아하니

내일부터 비가 오고 난 후

다음주부터는 비로소 시원해질 것 같다.


유난히 더웠고

더위가 길었고

비도 자주 쏟아졌던 2024년


더위를 보내며

가을부터는 어떤 이야기들을 운동장에서 써내려갈 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그리고 체육활동 공간을 만들기 위해

슬슬 움직여봐야겠다.


공간 창출 능력이 곧 체육 능력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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