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내 아이에게

너를 기다리며

by 유담


과연 내가 감싸 안기도 겁이 나는 너를 씻길 수 있을까

내 모든 잠을 이겨내고 너의 울부짖음에 매번 기쁨으로 답할 수 있을까


새로운 세상을 보여주기 위해

주말마다 녹초가 된 몸에 사랑을 불어넣어 산으로 들로 너를 데리고 다닐 수 있을까


그러는 나는 그때 행복할까

순간의 마음으로 덜컥 평생을 약속하게 된 고양이 한 마리와 함께 하는 것에도

이다지도 희생이 많다 느끼는 내가.


사실 나는 너의 무언가보다 아직은 그때의 내가 걱정이다.


그렇지만 난임병원을 다니며, 너에 대한 궁금증과 기다림이 조금씩 커져

이따금씩 지나는 아이들을 가만 들여다보게 되었다.


모성애는 기다림과 시간이 가져다주는 것이라 들었는데,

나는 이제야 그 초입 언저리인 것 같다.


나 하나가 반듯한 사람이 되기에도 가끔은 버겁지만

그래도 네가 반듯한 사람이 되길 바란다.


서투르고 다혈질인 나지만 너를 위해 여러 번 참아보겠다.

아이가 있으면 참을 일이 많아진다는데

나는 너를 만남으로 비로소 진정한 어른이 되겠구나.


세상의 힘듦보다 과일의 달콤함과, 따스한 봄날의 햇살 같은 것을

고양이의 언어를 눈으로 받아들이는 법을

매일의 즐거움을 찾는 법을

너에게 알려주어야겠다.


네가 이렇게 가까이 느껴지고 나서야

걱정과 불안보다

나의 행복이 기대되는구나


언젠간 만나게 되기를 바란다.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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