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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근수근 Jul 29. 2024

목포근대역사관을 가다-1

근대문화역사공간에서 목포 개항장을 떠올리다


목포근대역사관 1관 전경

■ 1897년 개항이후 근대 목포 모습 담아

목포근대역사관은 2관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근대건축물을 활용한 박물관이다. 1관은 목포 일본영사관이었던 근대건축물을 활용하였으며, 일곱 주제를 가지고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첫 번째 주제에서는 목포의 지명유래와 함께 조선시대 수군진영인 만호가 배치되었다고 해서 만호진으로 불리기도 했던 목포진의 설치부터 운영 등 전근대 목포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두 번째 주제에서는 1897년 목포가 고종의 칙령에 의해 자발적인 개항이 이루어지며 개항장의 모습과 전국 3대항 6대 도시로 성장하게 되면서 삼백(쌀, 목화, 소금)의 고장으로 그 명성을 알리게 되는 과정을 볼 수 있다. 세 번째 주제에서는 일제강점기 3.1만세운동과 4.8만세운동, 청년운동 등을 목포의 항일 독립운동을 볼 수가 있다. 네 번째 주제에서는 개항 후 기독교, 천주교, 일본 불교가 전파되고 일본인 자녀를 위한 학교와 조선인을 위한 학교가 개교하며 종교, 교육, 문화 등 다양한 문물이 전파된 모습을 보여준다. 다섯 번째 주제에서는 개항 이후 목포에는 목포극장(1920년), 평화관(1927년)이 건립되어 근대 영화를 상영하며, 다양한 공연활동과 가극공연, 연극, 대중가요 등 활발한 문화 활동을 나타내고 있다. 여섯 번째 주제에서는 1919년 4월 8일 정명여고를 시작으로 만세운동을 배경으로 하여 당시의 교복과 모자, 안경 등 다양한 소품이 전시되어 관람객이 직접 만세운동을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일곱 번째 주제에서는 개항 이후 가장 활발하게 외국 문물을 받아들인 목포에는 다양한 근대 건축물들이 세워졌다. 특히 그 중심지였던 오거리 주변의 동본원사, 호남은행, 양동교회, 일본영사관, 일본인 가옥 등이 있는 목포역과 오거리 일대의 건물 모형을 정교하게 만들어 전시해 목포 개항 당시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목포근대역사관 2관은 1관에서 약 200m 떨어져 있으며, 동양척식주식회사 목포지점이었던 근대건축물을 사용하였다. 1층에는 일제강점기 수난의 역사와 1920년대 말 목포의 모습을 옛 사진과 각종 자료를 통해 되돌아 볼 수 있도록 하였다. 2층에서는 ‘영웅, 그 날의 기억을 걷다’ 목포 독립운동 특별전으로 일제의 수탈과 목포의 의병활동, 4·8만세운동, 노동자 투쟁, 1920~30년대 독립운동으로 면면히 이어진 자주독립을 향한 목포사람들의 이야기가 소개되어 있다.


목포근대역사관 2관 전경

■ 역사관은 그 자체로 역사기념물 

목포근대역사관은 1관과 2관 모두 근대건축물을 활용한 박물관으로 건축물 그 자체로도 큰 가치를 가지고 있다. 1관으로 사용되고 있는 목포 일본영사관은 목포에서 가장 오래된 근대건축물로 사적 제289호이다. 일본영사관은 목포에 거주하는 일본인의 권익을 보호하는 곳으로 유달산 노적봉 아래 자락에 위치해 평지보다 조금 높아 목포항을 내려다보기 좋은 장소에 자리 잡고 있다. 1897년 10월 목포항이 개항되고, 공사비 7만여 원을 들여 1900년 1월에 착공하여 12월에 완공한 것으로 일본인들의 기록이 전한다. 건물은 2층 구조로 돌출한 출입구를 기본으로 좌우가 대칭이다. 외벽은 붉은 벽돌을 주로 사용하고, 곳곳에 적절하게 흰색 벽돌을 첨가하여 건물을 장식하였다. 수직형 창틀 위에는 일본 국기를 연상하게 하는 원형 장식이 남아있다. 건물 2층 중앙 창틀에는 일본을 상징하는 국화 문양이 있었는데 지금은 마모되어 없어졌다. 1층과 2층 사이에는 벽돌로 허리 돌림띠를 두어 층간의 구별을 명확하게 했다. 건물 내부에는 벽난로가 8개가 있는 것이 특징인데, 특히 2층 중앙의 벽난로는 건립 당시의 원형이 그대로 보존되어있다. 1905년 이후에는 목포이사청, 목포부청 등으로 사용되었고, 광복이후 1947년부터 목포시청, 1974년부터 목포시립도서관, 1990년부터는 목포문화원으로 사용되다 최근 목포문화원이 이전함에 따라 보수 후 2014년 목포근대역사관 1관으로 개관하였다.  

목포근대역사관 2관은 동양척식주식회사 목포지점으로 전라남도기념물 제174호로 지정되었다. 동양척식주식회사는 일본이 한국의 경제를 침탈하기 위해 1908년에 설립한 특수회사이다. 일본인 이주 지원, 식민지 지주 육성, 농장 관리, 금융 등이 주요 업무였다. 서울에 본점을 두고 전국 주요도시 9곳에 지점을 세웠다. 목포지점은 본래 나주에 있던 동양척식주식회사 출장소를 1920년 목포로 옮긴 것이며, 1921년 신축하였다. 서양건축의 양식을 잘 간직하고 있는데, 현재 남아있는 두 곳의 동양척식주식회사 중 한곳으로 부산의 동양척식주식회사에 비해 규모면에서 앞선다. 또한 건축사적인 측면에서도 근대 건축기법의 연구에 많은 도움을 주는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동양척식주식회사였던 이 건물의 건축양식은 후기 르네상스 양식에 장방형 평면의 2층 석조 건물로 일본을 상징하는 모양이 여러 곳에 새겨져 있는데 정문 입구에 태양문양, 좌측 상단부 벚꽃모양 등을 볼 수 있으며, 내부에는 당시 사용했던 대형 금고가 남아있다. 해방 이후 이 건물은 대한민국의 해군기지로 사용하였다. 1946년부터 1974년까지 해군 목포경비부로, 1974년부터 1989년까지 해군 제3해역사령부 헌병대로 사용하였고 이후 헌병대가 영암군으로 이전해 1999년까지 10여 년간 방치되어 철거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시민사회와 학계의 요구로 보존할 수 있었다. 이후 내부 보수를 거쳐 2006년부터 역사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 두 건물은 목포에 남아있는 대표적인 근대건축물로 식민지 수탈의 상징하는 공간이자 해방 후 목포시민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공간이다.

목포근대역사관 1관 전시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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