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수근수근 Dec 25. 2024

연말 발표기

수근수근문화일기

일시 : 2024년 12월 12일(목) 오후 2시

장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사례발표


12월이 되면 문화단체에서는 다양한 포럼이나 토론회 같은 학술 행사가 많이 열린다. 이는 일 년 동안의 연구 성과를 발표하기 위한 것일 수도 있고, 또한 연말까지 사업을 마무리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봄이나 가을에는 날씨가 좋기 때문에 문화단체에서는 주로 실외 행사를 많이 진행하지만, 겨울이 되면 실외 행사가 줄어들고 실내에서 학술행사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나도 처음 몇 년간은 연말에 학술행사를 진행했지만, 발표자를 구하기 어렵고, 많은 발표자들이 연말에 여러 행사를 진행하다 보니 집중도가 떨어진다는 문제가 있었다. 그래서 학술행사를 2~3월이나 7~8월에 잡는 편이다.

행사 배너

이번 연말에는 두차례의 학술행사에 발제나 토론자로 잡혀있고, 그 외에도 참관하는 학술행사도 2~3건이 있다. 그 중 하나가 제1회 지역학 학술대회 사례 발표였다. 몇달전 경기도문화원연합회에서 연락이 왔다. 한국문화원연합회에서 앞으로 지역학 학술대회를 진행하는데 사례를 발표해줄 사람을 구한다는 것이었고, 경기도 내 지역학 추진실적이 있는 평택이 적당하여 사례발표를 해줄 수 있겠냐는 것이었다. 대략 20분이 안되는 시간의 발표이기에 그리 부담되지 않는 분량이라 흔쾌히 승락을 하였다. 또한 전국적으로 평택의 사례를 보여줄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주제 조율과 원고 제출을 마친 후, 발표 날이 왔다. 많은 학술행사가 시간을 초과하여 마무리되는 것을 보았고, 이번 행사도 예외는 아니었다. 특히 자신의 사례를 발표하는 자리는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어 시간이 종종 넘쳐나곤 한다. 그러나 저는 시간이 길어지는 것이 부담스럽기 때문에 할당된 시간의 90%만 사용하는 것을 선호한다. 간결한 메시지 전달이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 때문이다. 또한, 감정을 너무 드러내지 않고 객관적으로 발표하는 편이 청중에게 피로감을 덜 주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발표자가 많고 각각의 발표 시간이 긴 탓에 행사 전체 시간도 상당히 길어진다. 내 순서가 거의 마지막이었기 때문에 모두가 지친 상태였으며, 간결하게 발표를 마무리하고 돌아왔다. 행사는 오전 10시에 시작해 오후 5시에 종료되었으며, 의미 있는 시간이었지만 참석자들에게는 다소 지쳤다.


내 업무로 평택의 사례를 전국적으로 공유할 수 있었던 것은 큰 의미가 있었다. 행사가 길어져 참석자들이 피로를 느낄 수 있었지만, 발표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는 피로감과 함께 이룬 성과에 대한 자부심이 같이 있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