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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솔soul Oct 12. 2024

가시돋친 날

오늘하루도 위로 받고 싶다고 말하지 못했다.

그런 날이 있습니다.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일들을 보고서도, 손 하나 까닥하기 싫고, 

특별히 아픈 곳이 없는 데도, 

왠지 몸이 찌뿌둥하니 마실 물 컵 하나 들 힘도 없는 날 

그런 날이면 난 어김없이 고슴도치가 됩니다.     

작은 소리에도 예민하게 몸을 움츠리며,  가시를 뾰족 세우는 고슴도치가 말입니다.


그런데 사실 고슴도치를 키우기 전에는 몰랐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고슴도치를 오해했었습니다.

고슴도치는 가시를 세워 누군가를 공격한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고슴도치는 공격할 때 가시를 세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두려울 때 가시를 세웁니다.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그리고 또 하나의 사실!

몸을 동그랗게 말고 가시를 뾰족 세워 마치 밤송이처럼 되어버린 고슴도치도

" 많이 놀랬어? 괜찮아." 하며 가시를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면

곧게 세웠던 가시를 아래로 눕힌다는 것입니다.     

사랑과 위로, 공감, 따뜻한 손길은 고슴도치의 가시도 눕히는 힘이 있었습니다. 


오늘 난 가시를 세웠습니다.

아마 내 가시에 누군가는 놀랬거나 상처받았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사실 오늘 난 스스로를 보호해야 했습니다.

 상처받기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바랬을지 모릅니다.

" 괜찮아? 참 힘들었지? " 하고

 사랑과 위로, 공감과  따뜻한 손길로 나를 쓰다듬어 주기를.

포근히 안아주기를 말입니다.     


오늘 당신의 하루는 어떠셨나요?

고슴도치처럼 가시를 세우고, 상처받을까 두려웠나요?

아니면 " 괜찮아, 많이 힘들었지? " 하며

누군가의 가시에 힘을 빼주었나요?     

어떠한 하루였던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 오늘도 참 수고 많으셨습니다.      


#공감에세이 #에세이 #위로 #상처받은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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