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등감에서 해방되고 싶은 당신에게
누구에게나 꺼내고 싶지 않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내가 실수했던 일
수치스러웠던 일
남들에게 보이기 싫은 가정사
왠지 초라해보이는 모습들
들키고 싶지 않은 나의 감정들 등
굳이 나의 부족한 부분 또는 이면을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습니다.
말하기 싫어 말하지 않을 때도 있지만
말하고 싶어도
상대방이 어떻게 받아들일까?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라는 두려움마저 듭니다.
물론 나에게도 그런 말하고 싶지 않은 일들이 있습니다.
그 중 하나는 학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수능시험에서의 실수로 느꼈던 패배감,
어쩔수 없이 선택한 전문대학은
교사가 된 이후에는 더욱 감추고 싶은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감추면 감출수록
나의 학벌은 창피하고 부끄러운 일, 수치스러움으로 여겨지고
이런 감정들이 쌓여 열등감으로 자리잡기 시작했습니다.
학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슬그머니 입을 닫고
주제를 돌리려 애를 썼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선생님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던 중
20년을 넘게 꽁꽁 감춰왔던 이야기를 나도 모르게 불쑥 말하게 되었습니다.
" 저는 사실 가방끈이 짧아요. 전문대를 졸업했거든요."
사실 그녀와는 이제 막 친해지기 시작하는 사이여서
말하고도 순간 깜짝 놀랐습니다.
" 에이~ 그게 뭐~ 지금 교사생활하면서
자기 연구 열심히 하고 있고, 자기 역량 잘 발휘하고 있는데
그게 무슨 문제예요?
학벌이 전문가를 만드는 게 아니라,
지속적으로 노력해서 쌓아 온 결과가 전문가를 만드는거예요
이미 선생님은 그 누구보다 전문가예요. '
그녀의 이야기가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의도하지않은 순간의 고백 이후, 나의 학벌은
더이상 누구에게도 말하고 싶지 않은 또는 말 못하는 비밀이 아니었습니다.
나는 왜 그녀에게 쉽게 숨겨둔 치부를 말 할 수 있었을까?
사실 그녀는 교사이면서 유명강사입니다.
그녀는 자신의 실수를 비롯 나같으면 감추고 싶어할만한 이야기도
강의에서 서슴럼없이 유머소재로 사용합니다.
그녀의 실수와 실패담들은 하나의 웃긴 에피소드이자 성장스토리입니다.
그런 그녀의 강의가 나의 마음을 여는 열쇠가 되어주었던 건 아니였는지...
아무렇지도 않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그녀를 따라
나도 아무렇지도 않게 내 이야기들을 홀린듯 술술 털어놓았습니다.
" 어머, 어머 웃긴다. 선생님은 전혀 그럴거 같지 않았는데.
완전 반전이다! "
어쩜 내 마음 속에 감추고 싶던 비밀들은
나 스스로
" 그건 부끄러운 일이야. 자랑스럽지 못한 일이야 " 라고 평가하고
남들이 보기에 그럴싸한 모습만 보여주며
나를 포장하고 싶은 욕망이 있지 않았을까.
실패하든, 실수했든, 가난했든
그 모든 것들이 나의 일부이고.
나의 삶의 과정인것을
그리하여 지금의 나라는 사람이 존재함을 어렴풋이 깨달은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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