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한 착각

여전히 불안하고, 흔들리며 살아가고 있는 당신에게

by 진솔soul

학창시절, 선생님이 말했었습니다.

" 너희들이 원하는 대학에만 들어가봐. 그럼 너희가 하고 싶은 데로 다 하고 살 수 있어.

지금 하고 싶은 것 조금만 참고, 대학에 가서 해도 늦지 않아."

선생님의 말처럼 대학에 가면 무엇이든 다 하고 살 수 있을거라 믿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대학에 들어가니, 취업이라는 큰 산이 존재했고

취업이라는 산을 넘으니 결혼이라는 큰 강을 건너야했습니다.

그래도 나는 취업도 하고, 결혼도 했으니 다가오는 중년에는 안정적이고, 여유있는 삶을

살아가겠지....라는 기대와 믿음이 있었습니다.

그건 기대를 넘어 인생에서 대학, 취업, 결혼이라는 3대 과업을 무사히 통과한

나에게 주어지는 당연한 권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마주한 마흔이라는 나이는

또 다른 불안이 찾아왔습니다.

마치 이제까지 내 삶의 중간 성적표를 받는 느낌이랄까


경제적인 여유와 생활수준 30%

자녀의 성적과 상장 수 40%

배우자 및 인간관계 등 10%

직장에서의 실력인정과 안정 20%


총 100점 만점인 중년 성적표를.


누군가 딱히 점수를 매겨주지는 않지만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점수를 매기며,

삶의 가치를 남들과 비교하며 주변사람들과 서열화합니다.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 하지만

점수가 낮으면 괜시리 움츠러들기도 합니다.

왠지 지금까지 잘못 살은 거 같기도 하고

부족한 것은 뭔가 다 내 탓인거 같고,

남들은 다 행복한 것 같은데 난 한없이 불행한 것 같고

초라하고, 때론 비참해보이기까지 합니다.

나보다 높은 점수를 가진 사람을 질투하기도 하며

나보다 잘난것도 없다며 은연 중 상대를 낮추기도 하고

행여나 이런 모습이 들킬까 초조하기도 합니다.


이제까지 앞만 보며, 최선을 다해 살아 온 누군가는

번아웃과 함께 무기력과 우울증이 찾아오며 제2의 인생방황기를 맞이 합니다.

소위 말하는 사십춘기가 찾아오는 거지요.


공자는 마흔을 세상일에 정신이 빼앗겨 판단을 흐려지는 일이 없게 된다고 하여

불혹이라 칭했다는데

내가 경험한 불혹은 불안과 혼란,

중년이 되면 안정과 여유가 생길거라는 믿음으로 버텨 온 시간이

그저 착각이었다는 공허함과 무력함을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무력한 나를 바라보며

심각한 번아웃이 찾아왔고, 무기력증과 우울증, 공황장애로 치료를 받게 되었습니다.


직장에서 돌아오면

침대에 누워있는 것 외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어느 날,

내 삶의 지표가 남들에게 보여지는 것에 치중되어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남들에게 내 삶을 평가 받을 필요도 없는데,

난 왜 남들에게 보여지는 나에게 그토록 신경을 쓰고 있었는지

그리고 왜 남들과 비교하며 스스로 잘못 살아오지는 않았나 의심하고,

불안한 마음에 다른 사람을 탓하고,

왜 그런 일에 에너지와 감정을 소비하고 있었을까?


나는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며

나만의 성적 지표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하는가?

자녀에게 마음의 지지자가 되어 주고 있는가?

나와 마음으로 연결되는 사람이 존재하는가?

나는 계속 성장하고 있는가?


내 스스로 고민하며 만든 성적지표를

내삶의 방향을 찾아가는 인생지표로 삼았습니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무기력에서 조금씩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방치되었던 브런치에서 다시 글을 쓸 정도의

의욕을 찾게 되었습니다.


혹시나 당신의 삶이 불안하고, 무기력이 찾아왔다면

당신만의 삶의 지표가 필요하다는 뜻일겁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은 어떤 인생지표를 갖고 있을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보여지는 당신의 모습을 평가하고 비교하는데 과감히 벗어나시길 바랍니다.

당신 내면에 집중하며,

" 그래, 잘 찾아가고 있구나."

토닥토닥 스스로 따뜻한 격려도 잊지마시길.

저 또한 어디선가 진심을 다해 독자님을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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