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리의 포엣카드 : 색색의 시선물
은하수 마음으로
별빛이 정어리 떼처럼 꿈틀거렸다
그의 발치에서
빛나는 것들은 모조리 그를 따라다니지
천사들도 첫 발을 내딛는 아이처럼 신이 나서
우리는 서로에게 걸어가는 행성들
언제 소멸할지 모르는 채 사랑하는 1호와 2호
세계가 떠오르는 방향은
그 사람의 가슴 속이니까
사랑한다는 시를 읽어줄게
우주가 폭파하더라도
쪼개지지 않는 글자처럼
은하수로 널뛰기하는 심장을 잡자
눈사람의 파란 심장도 얼려버리는 겨울이 찾아와도
크리스마스트리 전구처럼 따스해지는 고백
혹독한 손 따위 없는
모두가 축복하는 시간
우주는 너른 마음을 거느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