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게 먹자, 인생도 그렇게
지금 매장에 앉아 햄버거 먹는 내내
영 불편하다
흘리고 찢기고 묻고
햄버거 예쁘게 먹기 참 쉽지 않다
그러다 브런치에서 어느 작가님의 글을 읽고
마침 주제가 햄버거길래
관심 있게 읽다가
댓글을 달 뻔했다
지금 햄버거 먹고 있는데
예쁘게 먹기 쉽지 않다고
좀 예쁘게 먹는 방법이 없겠냐고
입도 크게 벌리지 못하겠고
손에도 마구 묻히지 못하겠고
베이컨은 끊기지도 않고
야채랑 소스는 뚝뚝 떨어지고
햄버거를 감싼 종이는 뻣뻣해
바로 뒤집어지지 않고
다 먹긴 해야겠고
남들이 지저분한 나를 볼까 두렵고
햄버거 하나 맛있게 먹는데
영 불편하다고
누구도 나를 바라보지 않는데
그냥 맛있게 먹으면 되는데
왜 자꾸 눈치를 볼까
다들 제 삶의 방식대로 그렇게 살고 있는데
다들 그러려니 하고 살아가고 있는데
그 햄버거 하나 머시라고
불편하게 먹고 있을까
언제쯤 한 입 예쁘게 먹어질까
조금 더 마음 편하게 다가가다
예쁘게 먹으려 불편해하지 말고
우거적우거적 단맛 나게 맛있게
인생을 살았으면 좋겠다
좀 흘리면 어때
좀 묻으면 어때
좀 안 예쁘면 어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