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하게 빛나
정갈하고 고귀한 햇살을 받은
바삭한 빵 한 조각 사이로
부드러운 고요가 스며든다
너무 과하지 않은 친절에
너무 화려하지 않은 만찬에
담백한 조각달이 다가와
뵙기를 청한다
한 발 물러남의 여유다
한낮의 고요는
결결이 고운 나무바닥에 깔려
은은한 미소를 품어내고
보름달 같은 하얀 닭알은
수줍은 통깨를 품어
돛단배 속에 웃음을 낳았다
보랏빛 야생화의 화려함은
투박한 옹기에 담겨
곧게 스며드는 한낮 햇살을 보듬는다
너로 인해
가을 만찬은 우아하게 빛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