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와 호박전이쥐~~
누군가 그리울 때는 막걸리와 호박전이쥐~
텃밭에 키워 남겨 둔 호박을 어제 땄다.
겉이 약간 언 듯했다.
언 호박을 집에 가져가면 그대로 쓰레기통에 버릴 것 같아
잘랐다. 그런데 괜찮다.
노릇노릇
호박의 그 특유한 냄새가 퍼지면서
막걸리를 부른다
초가 되어버린 막걸리는 뒤로 하고
땀이 서린 호박에 시선을 꽂으면서
난생처음 내가 키운 호박을
가르고
다듬고
털어내고
긁어내서
그 온갖 것들을 함께 버무린다
불 위에 호박의 인생이 타들어간다
누군가를 위해 불태운 인생
그 인생 옆에서
살아온 또 다른 인생을 짓누르고 있다
야무지게 살아가는
#호박 #호박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