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공 김굉필을 기리는 도동서원

유네스코 세계유산 ㅡ 한국의 서원

by 어린왕자



도동서원은 조선시대 유학자 한훤당 김굉필의 학덕을 기리기 위해 1568년(선조 1년)에 세워진 서원으로 201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처음엔 쌍계서원이라 했고 임진왜란으로 소실되었으나 1605년 중건하여 보로동서원이라 불렸다.

그 후 2년 뒤인 1607년 사액서원으로 승격되면서 공자의 도가 동래(동쪽에서 왔다)하였다는 의미로 도동서원이라 하였고 이때 동 이름도 도동리로 개칭되었다고 전한다.

환주문을 지나면 도동서원 정면을 마주한다. 도동서원은 흥선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에도 훼철되지 않은 서원 중 하나로 병산서윈, 도산서원, 옥산서원, 소수서원과 더불어 5대 서원으로 꼽힌다.

도동서원은 서원 건축이 가져야 할 모든 건축적 규범을 완벽히 갖추고 있는 서원으로 조선 중기를 대표하는 서원으로 불리고 있다.


은행나무 크기도 어마어마하여 휘어 늘어진 은행나무 기둥을 또 다른 나무기둥이 떠받치고 있다. 족히 600년은 됐으려나 했는데 400년 된 은행나무가 천 년의 세월을 지키고 선 듯 휘어 구불어지고 땅에 닿았다.

서원 앞으로 낙동강이 흐른다. 가을이면 도동서원의 은행나무도 빼어나게 아름답다.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와 은행잎이 떨어진 노란 바닥이 출사들의 걸음을 바쁘게 움직이게 한다.


도동서원은 서원 자체도 문화유산이지만 담장의 모습도 독특하고 아름다워 국내 최초로 담장이 보물에 포함되었다.

강당 정면 기단에는 여의주와 물고기를 물고 있는 용머리 4개와 다람쥐 모양의 동물이 장식되어 있다. 이 4개의 용머리는 서원 앞 낙동강 물이 넘쳐흐르는 것을 막기 위한 비보책으로 물의 신 '용'을 상징한다고 전한다.


강학당 마루에 앉아 바라본 수월루와 환주문(위)의 모습이 보이고 동재 거인재(왼)와 서재 거의재(우)의 모습이 뜨거운 한여름 햇살 아래서도 의연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중정당에 오르면 왠지 모르게 엄숙해지는 느낌이다. 열어 놓은 창문 사이로 여름이 성큼 들어와 앉았지만 창문 틈에 낀 세월의 더께는 선비들의 올곧은 정신이 깊게 박혀 있는 듯하다.

한편으론 그들을 기리는 후손들은 굉장히 여유를 즐기며 부유하게 살았었다는 생각을 아니할 수가 없다.


도동서원은 배롱꽃이 빼어나기로 유명하다. 담장과 어우러진 배롱꽃은 어느 서원보다 뛰어나게 아름답다. 워낙 규모도 크고 예뻐서 가는 곳마다 셔터를 누르게 된다.


도동서원 안에 있는 간이 도서관과 장독대는 더위에 지친 여인들의 발걸음을 쉬어가게 하는 것이 아니라 더욱더 폭발적인 관심을 보이며 다가가게 만들었다.

풍경이 살랑살랑 춤을 춘다.


도서관 문을 열고 나서면 드넓은 도동서원 잔디밭이 푸르게 펼쳐져 있다. 잠시 서서 주위를 둘러본다. 보이는 건 담장과 배롱나무꽃이다.

한여름 뙤약볕이지만 서원의 고즈넉한 풍경과 배롱나무꽃의 환상적인 어울림을 느껴보시고 싶으시다면 달성군 도동서원으로 여행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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