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시간을 돌아 다른 길로 가도

친구들이 있어 두렵지 않다

by 어린왕자

"옥천한옥체험관으로 가 줘."


또록또록하게 네비에게 말했건만, 그x도 그대로 받아 적으며 우리의 방향을 감지했건만 승용차는 의도와는 다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한 시간 반이면 숙박 장소에 충분히 도착할 수 있었다. 집밥 같은 쌈밥을 맛있게 먹고 탑정호 야간불빛을 스치듯 눈에 담고는 신나게 어둠을 헤치고 이차선 도로를 꿰뚫었는데 잘 가고 있다고 여겼다. 틀린 적은 없었으니까.


전주, 완주 방향이 눈앞을 스쳐도 맞게 데려다주고 있는 줄만 알았다. 이상함을 감지했지만 돌아서 그리로 올라가는구나 그리 여겼다. 운전대를 잡은 사람도 옆에 탄 친구도 뒤에 앉은 그녀도 그것이 잘못되고 있음을 알지 못했다.


아니,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이고, 오송한옥체험관으로 찍혀 있지 않은가? 순간 번쩍 섬광이 스치고 지나가면서 잘못 가고 있음을 인지했다.


올라가야 할 방향을 우리는 분명 내려가고 있었다. lC를 빠져나가야 하는데 어찌해야 할지 잠시 망설였지만 누구도 당황하지 않았다. 심각한 일은 아니었다. 내려가다 아니면 아무 곳에나 머무르면 된다고 여겼다. 이곳이면 어떻고 저곳이면 어떻고 말이다. 돌아가도 한 시간 반 정도 더 가면 된다고 여겼다. 그래봐야 오늘 안에 도착할 것이니까.


아무도 놀라지 않았다. 그저 웃음만 차 안을 가득 채울 뿐 운전대를 잡은 사람도 옆에 앉은 친구도 뒤에 앉은 그녀도 괜찮다 위로해주고 있었다. 네비도 분명 목적지를 알아차렸고 손가락으로 분명 목적지를 눌렀고 그리하여 차를 움직였는데 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었을까.


네비가 미쳤다 야, 날도 따신데 야가 와 이라노 정신 나갔네. 잠시 IC를 빠져나와 다시 되돌아 되돌아 올라갔다. 좀 돌아가면 어때. 운전대를 잡은 사람은 힘들었지만 같이 있어준 친구들 덕분에 그 밤길이 두렵지 않았다.


잠시 더 달렸을 뿐인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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