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 김장생을 기리는 돈암서원

세계유산 서원을 걷다

by 어린왕자


충남 논산에 있는 돈암서원은 조선시대 기호학파의 거두 사계 김장생 선생을 기리기 위해 세운 서원으로 1634년에 세워졌으며 이후 여러 명의 위패를 모시고 있고 1660년 현종 원년에 사액을 받았다.

돈암서원은 한국을 대표하는 9개 서원 중 하나다. 돈암서원을 여행 계획에 넣고 주변을 탐색했더니 의외로 논산에 갈 데가 많았다. 논산을 올라갈 때는 날씨가 겨울치고는 따뜻했는데 무주쯤에선 하얀 설국을 경험했다. 그렇다면 논산도 간밤에 내린 눈이 남아 있지 않을까 기대도 했다.


눈길을 걷는 서원ㆍ생각만 해도 아찔한 아름다운 경험이 될 것 같았다.

뭐야? 돈암서원엔 눈은 없고 살얼음이 녹은 자리가 질퍽하기 이를데 없다. 내딛는 자리마다 신발이 푹푹 빠져 묘한 짜증이 파고들었다. 굳이 산앙루에 올라가지 않더라도 서원 앞을 바라보면 빼어난 산이 많아 선비들이 풍류를 즐기기에 좋은 곳임을 알 수 있다.


응도당과 산앙루

산앙루를 건너 마당으로 들어서면 강학공간인 양성당이 정면을 바라보고 있고 양옆으로 동재인 거경재와 서재인 정의재가 나란히 앉은 전형적인 서원의 배치도를 볼 수 있다.


강학공간을 돌아 왼쪽으로 가면 정회당이 보인다. 정회당은 사계 선생의 부친이 강학 공간으로 쓰던 장소라 한다. 오래된 나무 한 그루가 선비의 절개를 나타내듯 구부러지지 않고 꼿꼿이 서서 하늘을 받치고 있다. 노병은 죽지 않는다 처럼.


정회당 앞으로 응도당이 보이는데 건물 규모도 크지만 모양도 특이하며 특히 처마가 압도적으로 특이하다. 건물 측면 중간 높이에 눈썹처럼 가로로 길게 붙어 있는 처마가 독특하다. 어디에서도 보지 못한 양식으로 그 가치가 높아 2008년 이 응도당 건물만 보물 1569호로 지정이 되었다고 전한다.

굳이 서원을 여행하지 않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이 응도당은 충분히 보러 올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다.


예쁜 아이를 사이에 두고 젊은 부부가 응도당 앞에서 사진을 찍느라 바빴다. 우리가 한 컷 사진을 찍으려 그들이 비켜주길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른다. 늦게 눈치를 챈 아이 아빠가 우리 셋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나섰고 우리는 또 다른 사람들이 오지 않는 틈을 타 질퍽거리는 서원 앞을 오래동안 머무르다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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