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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린왕자 May 07. 2024

어느덧 열다섯 해 봄

사람 사는 세상

 일찍 올라간다는 작은놈을

기차 태워 보내고

 따뜻한 봄이 오면 다시 만나자

 밀짚모자 흔들어 주시던

 그분을 만나러 간다

 어느덧 그 봄이

 열다섯 해

 열다섯 해 동안

 환한 미소는 변하지 않았네요

 집 앞 작약은 아름답게 피어

바람에 흔들리며 꿈을 꾸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약간의 떨림으로 매달린

 작약꽃 향기는

 어떤 말로 속삭이고 있을까요


 그렇게 또 봄이 가네요

그렇게 또 여름이 오네요

 툭툭 봄의 열매가 뒹굴고

 아름답고 고요했던 떨림을 지나

 다시 맞이하는 봄엔

 노란 잔물결이 일렁이길 그려봅니다


#봉하마을#열다섯해봄#어린왕자의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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