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길도 한 걸음부터”
나는 이 속담을 가슴 깊이 새기고 살아간다. 아이들이 새로운 것을 배우려 할 때, 졸업과 입학의 문턱을 넘을 때, 매년 새 학년을 마주할 때, 진로를 탐색하고 직업에 대해 고민할 때마다, 나는 엄마로서 한 가지만을 권해왔다. 어떤 분야든 끝까지 배워보라고.
우리는 알고 있다. 아무리 어려운 문제도 차근차근 접근하고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파고들면 해답이 보인다는 것을. 그렇게 자기만의 답안이 채워진다는 것을…..
두려움은 늘 기본값이다. 어떤 것을 결정하기 전에는 두렵고, 시험지를 받아 든 그 순간이 가장 떨리는 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상 본격적으로 시작하면, 긴장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시험 그 자체에 몰입하게 된다. 그동안 배운 것을 발휘하는 기세로 앞으로 나아가게 된다.
아이들은 시험뿐 아니라 친구 관계, 학교 임원 활동, 성적 관리, 진로 탐색 등 모든 영역에서 이를 경험한다. 그 과정에서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두려움과 불안함을 이겨내는 단단함이다. 그리고 어려움과 고단함을 한 발 한 발 시간을 지켜나가는 것으로 만족감과 자부심을 갖게 되기를 바란다.
요즘은 모든 게 쉽다. 선택도 쉽고, 정보도 빠르다. 그만큼 빠른 결과와 일의 성패를 가르는 기준도 간소화되었다. 역설적이게도, 그래서 오히려 두려움은 더 커지고 있다. 판단력은 빨라졌지만, 정작 우리 아이들은 막상 하려고 할 때 이런 질문들로 주저한다. ‘이게 정말 나만의 것인가?’ ‘기존의 것과 겹치는 건 아닐까?’ ‘도전 이후 독보적인 장악력까지 보여줄 수 있을까?’
도전 그 자체를 주저하는 아이들을 격려하는 것이 이 시대 엄마의 몫이 되었다.
나는 아이들의 도전을 격려하고, 머뭇거리는 아이들을 볼 때면 이렇게 말해준다.
“막상 하면 별거 아닌 일이 더 많아. 사람들은 귀찮은 일, 새로운 일을 계속 배우는 것을 실천하지 않아. 안주한다는 건 머무는 게 아니라 뒤로 밀려나는 중이라는 표현이 맞을지도 몰라.”
마라톤 주자처럼, 먼 길을 가는 순례자처럼, 그저 오늘이라는 그날에 주어진 한 걸음을 씩씩하게 걸어가기를 응원해주고 싶다.
몽골 속담에 이런 말이 있다.
“두려우면 하지 말고, 하게 되면 두려워하지 마라.”
하기 전엔 두렵다가도 막상 시작하면 두려움은 사라진다. 우리가 상상 속에서 키우는 두려움이 실제 행동보다 훨씬 크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결정했다면, 그때부터는 두려움에 에너지를 낭비하지 말고 행동 그 자체에 집중하면 된다.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 가장 꽃다운 나이 십 대 후반에
있는 사랑하는 아이들에게 사랑을 담아 오늘, 용기를 담아 주어진 한 걸음만 내디디면 된다고 말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