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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거킹 말고, 마킹 로키

목욕하는 날

by 우리의 결혼생활

5개월 된 로키는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었다.

건강하게 키우기가 목표가 되어 로키케어에 집중하는 시간이 되었다. 여러 가지 예방접종과 구강점검, 중성화수술 예약까지 꽤 바쁜 시간이 찾아오고 있었다.


치실껌은 아직 먹기에 커서 신생아용 고무칫솔로 매일 한 번씩 치아관리를 했다. 가재수건으로 잇몸 마사지도 하고 핑크핑크한 새끼손톱만 한 혓바닥도 닦아줬다. 아직 적응기인 로키는 적당히 일상을 즐길 줄 알게 되었다.


로키가 깨어 있는 동안 집안 탐색이 시작되었다.

익숙한 공간이 되었는지 순찰을 적당히 마친 후 베란다 쪽 인조잔디에 소변을 보면서 로키의 영역이 확대되었다.


나는 매일 아침 청소루틴이 있다, 이른 아침햇살로 환기와 청결을 위해 거실 카펫 등 바닥청소하는 루틴이다.


어느 날 여느 하루처럼 청소를 위해 청소기와 청소용 스펀지를 들고 베란다 문을 열었다.


앗 , 코를 찌르는듯한 낯선 이 냄새는 어쩐지 짐작할 법한 꼬릿 한 냄새였다. 배변패드에서 벗어난 로키의 소변자국, 그리고 나무의자 아래 얼룩이 보였고, 인조잔디와 구석진 상자 아래 등의 종종거리며 움직인 곳에 진한 향기만 남겨둔 채 딸기집으로 피신한 이 녀석의 소변은 언럭키(Unlucky) 한 상태로 검거되기 전의 행복을 만끽하고 있었다. 모든 것은 귀여운 쥐방울만 한 털뭉치 녀석의 작품이었다. 느낌 따라 방울방울 골고루 묻혀 두었다.


맞다.. 이 녀석은 장난감이 아닌 강아지였다.


울타리를 벗어나 베란다의 러그를 지나 인조잔디를 장난 삼아 물어보는 장난꾸러기 로키는 어느새 소변향 가득한 꼬릿 내 나는 먼지까지 엉겨 붙은 털로 가득해져 버렸다.


모두 방습포로 닦고 거품으로 닦아내고 온라인으로 애견전용 악취제거용품을 서둘러 샀다. 그렇게 한바탕 한 후 검거완료한 로키는 반신욕거품, 작은 욕조 안으로 퐁당했다.


검거되어 당황한 로키는 첫 물속이 어리둥절한지 머뭇거렸지만 이내 기분은 좋아 보였다. 엄마만 땀으로 하루를 피곤하게 시작하게 되었지만 아는지 모르는지 … 그래도 귀여운 털뭉치와 럭키(Lucky)한 하루다. 로키와 함께…


강아지 마킹 이란?

강아지 마킹은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영역을 표시하는 자연스러운 행동입니다. 주로 수컷 강아지가 다리를 들고 소변을 뿌리는 방식으로 나타나며, 암컷도 발정기나 영역 의식이 강할 때 마킹을 할 수 있습니다.


“마킹의 주요 이유”

1. 소유권 주장 : 특정 장소나 물건에 체취를 남겨 자신의 영역임을 알립니다.

2. 소통 수단 : 다른 강아지에게 건강 상태, 성별, 감정 등을 전달하는 방법입니다.

3. 스트레스 또는 환경 변화 : 이사, 가족 구성 변화, 산책 시간 감소 등으로 인한 불안감에서 발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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