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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키의 루이비똥

by 우리의 결혼생활

세 딸을 둔 집에 막내아들로 들어온 로키는 1킬로그램도 채 되지 않는 작은 털뭉치다. 딸들이 어린 시절 모아둔 인형들이 가득한 이 집에서 로키는 마치 자신도 인형 중 하나인 양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지낸다.

어느 날, 로키가 평소와 다른 움직임을 보였다. 한 번 움찔거리더니 이내 이리저리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그러고는 배변패드 구석에 콩알 두 개만 한 작은 배설물을 남겼다. 자신이 해낸 일을 가만히 응시하던 로키는 경계하듯 옹알거리며 나를 올려다봤다. 그 작은 눈빛에는 ‘이게 뭐냐’는 의문과 함께 ‘이걸 치우라’는 당당한 요구가 담겨 있었다.

순간 웃음이 터져 나왔다. 인형 같던 녀석이 똥을 싸다니. 그때 문득 아이들이 어렸을 때 즐겨 읽던 ‘황금알을 낳는 거위’ 이야기가 떠올랐다. 작은 책꽂이에서 그 책을 꺼내어 읽어주던 시절, 아이들의 반짝이던 눈망울이 선명하게 기억났다.

“어머, 황금을 낳았네!”

나는 로키에게 박수를 쳐줬다. 로키는 즉시 무언가 칭찬받는다는 것을 알아챈 듯했다. 의기양양해진 녀석은 황태껌을 야금야금 씹으며 자랑스러워했다.

생각해 보니 배변 활동은 모든 생명체의 정상적이고 건강한 신체 활동이다. 이는 분명 축하받을 일이며 격려받아 마땅한 일이다. 더욱이 우리 로키는 영국 포메라이언 품격을 지닌 녀석 아닌가.

그날 이후 나는 로키의 배변을 ‘루이비똥’이라 부르기로 했다. 작은 사치지만, 이 럭셔리한 순간을 로키와 함께 즐기고 싶었다. 일상의 가장 평범한 일조차 특별하게 만드는 것,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사랑하는 존재와 함께 살아가는 기쁨이 아닐까.

로키는 여전히 자신이 인형인지 강아지인지 알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 작은 존재가 우리 집에 가져다준 웃음과 따뜻함이다. 때로는 가장 작은 것들이 가장 큰 행복을 안겨준다는 것을, 로키는 매일 자신만의 방식으로 증명해 보이고 있다.

소형견 배변훈련은 규칙성, 긍정적 강화, 일관성이 핵심이며, 소형견은 방광이 작고 예민해 반복적이고 인내심 있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소형견 배변훈련 기본 원칙

정해진 시간·장소: 식사 후, 놀이 후, 잠자기 전 등 일정한 시간에 배변 패드 등 정해진 장소로 데려가 배변을 유도합니다.

긍정적 강화: 배변 성공 시 즉시 칭찬과 간식으로 보상하고, 실수는 혼내지 않습니다.

일관성 유지: 가족 모두가 같은 방식으로 훈련하며, 배변 장소는 한 곳만 사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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