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거대한 밥상

by 주부맥가이버

누군가 보기에는

가시만 남은 물고기처럼 보일지 몰라도

풍성한 잔칫상이 그려지네

잎사귀 몇 장

허기진 내 뱃속에 들어가 봐야

감질만 났을 것을

단풍철 오색 관광버스 타고 몰려오는

녀석들의 들썩거림이 그려지네

사돈에 팔촌

연이란 연은 다 끌어다가 불러 모아도

닳을 줄 모르는 거대한 밥상

몇 날 며칠을 즐겁게 먹고 마셨을

녀석들의 달망거림이 그려지네

나의 비자발적 게으름이

녀석들에게 넉넉함으로

전해졌기를

포만감으로 두둑해진 윗배를

나 가만히 쓰다듬어 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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