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힘이 든다는 것이다
엄마가 무녀가 되었을 때
무녀의 딸이 되었다고 세상은 수런거렸다
마음속 구두 안에 발을 파먹는 그런
것들이 있었다는 것이다
엄마가 무녀로 살아갈 때
이른 아침 부엌에서 몸짓은 수런거렸다
딸은 마음속 끓어오르는 아랫목에 누워
게으름을 만끽하며 매양 외면했다는 것이다
엄마가 무녀로 한창일 때
산속에서 벌어지는 굿판은 수런거렸다
하염없이 스산한 별빛은 내려앉는데
봉고차에 산더미 같은 짐을 싣고 내리며
쩍 벌어지는 하품이 눈물 한 방울 흘렸다는 것이다
마음속을 아무리 파먹어도 그건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죽으면 문드러질 그 몸뚱어리
무녀의 딸은,
무녀의 끝도 없는 운명의 굴레에서
뚝뚝 떨어지는 노동의 방울방울
그 한 방울에,
그래서 힘이 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