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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일 Sep 12. 2022

Small talk with myself

모르는 사람에게 말을 걸 수 있는 용기가 너는 있어?

 

-난 없지. 모르는 사람에게 말을 어떻게 걸어.

 

왜 못해?

 

-그러게. 왜 못할까. 불편해하지 않을까?

 

불편? 네가 뭐 이상한 말을 할 거야?

 

-아니 그건 아닌데.. 굳이 걸어야 하나? 남인데 내가 말 걸어서 뭐해.

 

만약 네가 말을 거는 대상들마다 너랑 대화가 잘 통하고 그러면 너는 걸어볼 거야?

 

-음…그러면 말을 걸지 않을까 싶네. 

 

그러면 너는 용기가 없는 것을 남이라는 관계를 방패 삼아 넘어가는 거 아니야?

 

-아니 내 말은 왜 남인데 내가 관심을 가져야 하냐고.

 

그니까 내 말은 남에게 말을 거는 게 관심까지 가져야 할 일이냐 이거야.

너 사람 관찰하는 거 좋아하잖아. 그러면 궁금증도 생기지 않아?

 

-궁금하긴 한데, 그냥 대뜸 가서 궁금한 거 물어보면 실례 아니야?

 

아니 당연히 처음부터 네가 궁금한 거 물어보면 실례지. 그리고 네가 관찰했다는 사실도 무례한 거고. 

 

-그러면 어떻게 하라는 거야. 

 

어떻게 하라는 게 아니라 말을 걸 용기가 왜 네게 없는 것 같냐 물어보는 거야.

상대방이 불편해할까 봐는 충분한 이유가 되지 못해. 


-내가 소심한 걸 어떡해


너는 소심하지 않아. 너도 알지 않아? 소심하기 보다 네가 하는 말과 행동의 의도가 상대방에게 제대로

와닿지 않을까 봐 애초에 기대 안 하는 거 아니야? 그래서 모르거나 가깝지 않은 사이일수록 조심하는 거고.


-틀린 말은 아니야. 

어쩌면 말을 걸 용기가 없는 것도 조심스러운 게 용기 없는 거랑 다를 게 없다고 느끼는 거일 수 있지. 


원래 이렇게 조심스러웠어?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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