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일
격렬한 운동, 즉흥 여행, 기타 익스트림한 활동은 휴식이라기보다는 기분전환에 가깝다. 그것이 휴식으로 볼 수 없는 이유는 그것을 하고 난 이후에는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어 오히려 피곤한 듯 느껴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인생에 있어 기분전환도 간혹 필요하긴 하지만, 휴식은 필수적인 요소이다. 익스트림한 활동만을 하기엔 사람이 가지고 있는 에너지의 총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끊임없는 과부하로 자기 자신을 혹시시키면 그것은 스트레스와 신경증으로 돌아오게 되어 있다. 스트레스는 다시 에너지를 소모시키고, 이는 다시 가동 가능한 에너지가 줄어드는 결과를 야기한다.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몸이 주는 신호, 피곤하다는 느낌이 든다면 그것은 휴식의 신호이다. 이럴 땐 기분전환보다는 휴식을 취해주어야 한다. 최고의 휴식은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그저 가만히 있는 것이다. 심지어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은 채 멍하니. 에너지가 충전되어 다시 활동을 하고 싶은 욕구가 올라올 때까지. 이런 상태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자기 자신의 모습을 보며 죄책감을 가질 필요가 전혀 없다. 무엇인가를 해야만 한다는 강박관념, 끊임없이 자기계발을 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 것만 같은 막연한 불안감은 ‘피로사회’의 잔재일 뿐이다. 자기를 옥죄이는 사회적 압박은 무시해도 좋다. 부드러운 탈압박으로 감옥에서 빠져나와 지능 위의 지능인 몸의 명령을 따라 움직여라. 자연의 섭리에 따라 행동하라. 일하는 시간 외에는 축 늘어져서 적극적으로 심심해해도 좋다. 사냥시간 외에는 따스한 햇살이 비추는 곳으로 가 축 늘어져 낮잠을 자고 있는 사자는 얼마나 행복해 보이는가. 오직 지능을 가진 인간만이 지능 위의 지능인 자연의 섭리에 역행하여 행동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