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절감의 기술

합일

by 메모

혐오감은 혐오의 대상에 대한 끊임없는 관념의 재구성으로 인해 엄청난 에너지가 소모된다. 사람의 에너지는 한정되어 있다. 화내는 것에도, 즐거운 것에도 똑같이 에너지가 들어간다. 화내는 것에 에너지를 쓴다면 그만큼 즐거움을 유지하는 데 써야할 에너지가 줄어들게 된다. 그러므로 화내는 에너지마저 아껴서 그 에너지만큼을 즐거움을 유지하는 데 써야 한다. 그래야 궁극적인 목적에 걸맞는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

한편 혐오의 대상과 혐오감이라는 감정이 어디서부터 비롯되는가는 중요한 문제이다. 혐오의 원인을 알아야 그 대책을 세울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나에게 혐오감을 불러일으키는 혐오의 대상은 무엇인가? 사람들이 ‘혐오스럽다’고 표현할 때 혐오의 대상은 보통 ‘타자의 형상’을 뜻한다. 즉 자기의 의식상에 떠오른 ‘타자의 형상’을 두고 혐오를 표현하는 것이다. 자기의 의식이 ‘타자의 형상’을 관념으로 재구성한 것을 보고 있다는 뜻인데, 그렇다면 ‘타자의 형상’은 타자의 모습이 아닌 자기 자신의 모습을 반영하고 있는 것 아니겠는가. 어떤 사람이 ‘타자의 형상’을 보고 혐오를 느꼈다면 이는 곧 ‘그의 형상에 비쳐진 자기 자신의 모습’을 보고 혐오를 느낀 것이다. 요컨대 타자혐오는 그 논리적 귀결로 자기혐오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타자의 형상’은 엄밀히 따져봤을 때 ‘나’이자 자기 의식의 아바타라(Avatara)에 불과하기에.

그러므로 에너지를 절감하고 생산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타자혐오, 즉 자기혐오를 그만두어야 한다. 자기혐오 대신 자기애를 키운다면 그 논리적 귀결로 타자에 대한 사랑의 능력이 키워지는 것이다. 사랑의 능력을 통해 에너지를 절감한다면 그 잉여에너지를 바탕으로 인생을 보다 더 생산적으로 경영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우리의 인생을 돌이켜봤을 때 불필요하게 낭비되는 에너지가 얼마나 많던가. 낭비되는 막대한 에너지를 온전히 활용할 수 있다고 상상해보라. 이를 바탕으로 자기의 잠재력을 온전히 발현시켜 끊임없이 성장하는 자기의 모습을 상상해보라.


keyword
이전 26화치유를 위한, 생의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한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