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전 의사

브라마(Brahma)

by 메모

진리의 상아탑 또는 청정한 동굴과 같이

무균 상태에 가까운 진료실과는 달리

야전 의사의 진료실은

균으로 둘러싸인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다.


야전 의사는

자기에게 균이 옮는 것을

경계해야 할 뿐만 아니라

환자에게 균이 옮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무균 상태에 가까운 진료실을

조성해내야 한다.


또한 환자의 상처를 정교하게 치료하는

엘리트 의사들과는 달리

긴급 상황에 대비하여 일단 환자의 상처를

투박하게 치료할 수밖에 없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기 때문이다.


따라서 야전 의사에게는

자기 관리능력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야전 의사에게 바이러스가 옮는다면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가 환자가 감염된

동종의 병균에 전염되는 꼴이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엘리트 의사들이 그러하듯

언젠가는 일시적으로 봉합한 상처를

정교하게 치료해야 하기 때문에

치료기법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고,

치료기술을 꾸준히 훈련해 놓고 있어야 한다.


치료를 요하는 정신질환 환자들은

끊임없이 쏟아지고 있다.

이들을 방치하지 않으면서도

지치지 않고 치료해내기 위해서는

의사로서의 역량 개발이 끊임없이 요구된다.


더불어 야전 의사는 병균이 역겹다고

환자를 역겨워해서는 안 된다.

역한 것은 균일 뿐 환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병균과 환자를 동일시하여

환자를 역겨워하는 순간 정신 치유사 역시

동종의 병균에 감염되어 좀비화되어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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