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째, 대중의 흐름과 반대로 움직여라
당신이 양질의 정보를 수집하여 그 중에서도 최선 또는 차선의 선택이 될 수 있을 만한 시나리오를 구상했다고 가정해보자. 그런데 당신이 선택한 그 선택지는 이미 대중의 관심을 받아 고평가되어 있을 확률이 높다. 내 눈에 좋아보이는 것은 다른 이의 눈에도 좋아 보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투자를 하지 말라는 말인가? 다행히도 우리에게는 기회가 있다. 인간의 비합리성이라는 기회 말이다. 모든 사람이 합리적으로 판단하여 투자를 하는 상황이라면 잭팟이라는 말은 성립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인간은 기본적으로 비합리적이다. 인간은 객관적인 지표와 상관없이 군중심리에 이끌려 부화뇌동하는 강한 경향성을 지니고 있다. 한마디로 남들이 사면 같이 사고, 남들이 팔면 같이 판다는 말이다. 이것이 대중심리이다. 그 군중의 무리를 이끌고 가는 우두머리양의 정체는 무엇인가? 바로 대중매체이다.
기회는 어디서 창출되는가? 대중과 반대로만 움직여도 기회는 창출된다. 대중심리의 부화뇌동 경향성을 역으로 이용하는 것이다. 대중심리를 이끌고 가는 대중매체의 방향성을 지표 삼아 그것을 ‘역정보’로써 이용하는 것이다. 평상시 좋은 선택지를 구상해놓은 것을 전제하고 때를 기다리는 것이다. 대중이 공포에 질려 집단적으로 매도버튼을 누르는 시기가 올 때까지. 그 시기에는 좋은 선택지를 터무니 없이 할인된 가격으로 살 수 있다. 이 얼마나 가성비 좋은 선택인가. 그러고선 다시 때를 기다리는 것이다. 대중이 포모(뒤쳐져 소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에 휩싸여 집단적으로 매수버튼을 누르는 시기가 올 때까지. 요컨대 인간의 비합리성을 투자에 이용하는 것이다. 남의 비합리성은 이용하고, 나의 비합리성은 통제하라. 심리게임에서 승리하는 인간이 다른 개체의 돈을 가져오는 것이다. “공포에 사고, 환호에 팔아라.”라는 증시의 격언은 인간의 본능적 비합리성을 꿰뚫어 보는 통렬한 아포리즘이다. 슬프게도 인간의 이성적 학습효과는 인간의 본능적 비합리성을 결코 이길 수 없다. 당신의 이성은 당신의 본능을 이길 수 있겠는가. 그게 가능한 사람만이 심리게임에서 승리하여 돈을 쟁취할 수 있다.
PS. 위에서 언급한 인간의 심리적 메커니즘이 어렵게 느껴진다면, 한번 수학적으로 생각해보자. 대중이 집단적으로 매수 버튼을 눌러 주가가 급등하였다. 이 때의 가격은 쌀까, 비쌀까? 반대로 대중이 집단적으로 매도 버튼을 눌러 주가가 급락하였다. 이 때의 가격은 쌀까, 비쌀까? 더 직관적으로 표현해보자. 당신은 블루오션의 청량감에서 헤엄칠 것인가, 아니면 레드오션의 피바다에서 헤엄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