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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지 Oct 19. 2022

찰랑찰랑

가만히 보고 있으니 마음이 평온해져서 사진 한 장을 남겼다.

날씨에 따라 강물의 색이 매번 바뀌었다.

에메랄드 빛의 초록초록하던 강물이 오늘은 시커멓게 변해있었다.

나는 물을 가만히 내려다보았다.

다리 위에 서 있었는데 저절로 발걸음이 멈추어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생각 저 생각에 잠겼다.

오늘 하루의 계획부터 사소한 생각까지.

나는 계속해서 생각을 하는 줄 알았는데 어느새 머릿속이 깨끗이 비워져 있었다.

생각을 붙잡아 묶어버리는 그 찰랑거리는 소리 때문이었다.

찰랑찰랑 혹은 찰박찰박

소리에 집중하다 보니 어느새 마음이 평온해졌다.

자연은 특히 나에게 참 많은 것을 가르쳐준다.

어느 때는 삶의 이치를 깨닫게 해 주고,

어느 때는 내 감정을 어루만져 준다.

그래서 오늘도 내일도 나는 하늘, 강물 그리고 바다를 보러 나갈 것이다.


바다에 사는 특권이 이런 거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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