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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슬슬 한국 갈 준비를 하나둘씩 하고 있다.
당연히 제일 걱정되는 게 먹거리라..
우리 애들이 좋아하는 외국밥을 많이 해 놓았다.
아직 둘째가 고딩이라 도시락을 가져가기 때문에 그게 제일 신경이 쓰인다.
한국은 예전부터 급식이 자리 잡았지만 이 나라는 각자 가져가거나 학교에서 사 먹어야 한다.
그런데 사 먹으려면 길이 너무 길어서 점심시간을 허비한다고 이 날 이때껏 꼭 도시락을 싸달라고 한다.
남편이 요리를 아주 못하지는 않지만 놀러 가는 마당에 되도록이면 남편의 짐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고 싶다
내가 없으면 한 동안 못 먹을 잡채도 하고
또 예전부터 해 준다고 사놓기만 하고 게을러서 해주지 않았던 호떡 믹스도 눈에 밟혀서 호떡도 해주고
내가 한국 가서 여기 남겨진 가족들에게 미안함을 덜 느끼도록 노력 중이다.
사실 우리 애들은 이제 어느 정도 컸고, 내가 한국 가면 이것저것 사 오기 때문에 엄마가 한국 가는 거에 대해 긍정적인데 나는 왜 이리 마음이 불편한지..
매일매일을 오늘 같은 마음으로 산다면, 나 참 부지런한 사람이 되겠다 ㅎㅎ
하루 종일 주방을 떠나지 못했지만, 냉장고에 꽉꽉 채워놓으니 마음은 든든하다.
보람찬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