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콘텐츠를 보면 인간의 본능이 사람을 어떤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한다. 진짜 그럴까? 작가는 아니라고 말한다. 인간은 구조부터 합리적인 동물이 아니기 때문이다.
육체부터 사고까지 합리성 보단 우연성에 기반한다. 클루지이기 때문이다. 인간이라는 클루지를 알면 심리를 분석하기 쉽다.
1. 클루지란 무엇인가?
문제에 대한 세련되지 않은 해결책이다.예를 들어 공대생이 과제를 위해 나무로 대충 만든 자동차 같은 것이다. 임시방편이다. 인간 역시 클루지다.
책에 있는 표현을 쓰자면 "진화란 산을 빙빙 둘러 오르다가 정상이 아닌 어느 지점에서 클루지를 만든다" 뇌의 구조를 예로 들 수 있다.
사람의 안쪽 뇌인 뇌 줄기 및 편도체 등은 소위 파충류의 뇌로 감정을 담당하지만 바깥쪽 대뇌피질은 합리적 판단을 만든다. 진화의 흐름이 구조에 반영된 것이다. 그러나 툭하면 논리보단 감정적이고, 무의식적 판단을 하는 생각이 작동한다.불완전하기 짝이 없다.이런 주장은 누가 펼칠까?
2. 작가: 개리 마커스
작가 명: Gary Marcus,/ 사진출처: Wired.com
- 뉴욕대학교 심리학, 신경과학 명예교수
- MIT에서 스티븐 핑커 교수의 지도아래 박사 수여
- <네이처>, <사이언스>, <뉴욕타임스>에 기고 중
3. 왜 클루지를 배워야 하는가?
생각의 비합리성은 심리를 이해하는 통찰을 준다. 이게 무슨 말인가? 합리적이지 않는데 통찰을 준다니!?
왜냐하면 ⭐문제점이 0인 완벽히 매끈한 상황만 존재하는 세계 라면, 문제를 떠올릴 수 없다. 문제가 있기에 고민도 해보고 구조를 파악하여 인사이트를 얻는다.
인사이트를 기르기 위해 저자는 마음이라는 클루지의 주요 내용을 설명한다. 나아가 구조적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는 방법까지 제시한다.
특히 유익했던 점은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잘못된 신념을 수정하기 위해 제시하는 수많은 연구 데이터와 사례다. 신기한 사례를 하나씩 보다 보면 '사람은잘못된 판단을 내리기 정말 쉬운 동물이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예를 들어 맥락의 중요성에 대한 실험이다. 누구나 환경이중요하다 생각한다. 맹자의 어머니가 교육을 위해 집을 세번 이사한 이유다. 그런데 실제 실험을 내용을 보면 생각 이상으로 강력하다.
대학생들이 어질러진 문장을 정돈하라는 과제를 받았다. 문장 중에선 주로 노인을 생각나게 만드는 단어가 있었다. 늙은, 현명한, 잘 잊는 등이다. 그리고 과제를 마친 뒤 복도에서 걸어가는 장면을 몰래 녹화했다. 여기서 유독 '은퇴한', '플로리다' 같은 단어들을 정돈했던 학생들이 천천히 걸었다.
아무도 학생들에게 천천히 걸으라 말한 사람은 없다. 천천히 걸어서 공통적으로 얻는 특별한 이득도 없다. 단순히 '천천히'를 연상시킬수 있는 단어들을 다루었을 뿐이다. 그런데 학생들은 무의식적으로 행동에 반영했다.
이런 심리학지식을 통해 문제해결의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 과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크리스 락의 조롱과 이에 대한 윌스미스의 폭행사건이 크게 입에 오르내렸다. 미국과 한국의 반응이 달랐다.
미국은 시상식에서 욕설이 전통이라고 한다. 또한 서양문명의 모태인 로마의 전통이기도 하다. 개선장군이 오면 대중들은 욕을 했다. 욕도 유서깊다. 그러나 위 연구를 보면 비속어는 제제받는 게 좋아 보인다.
책을 직접 보면 자세한 사례들을 많이 알 수 있어 유익하다. 다음 연재 분은 마음의 거시적 구조를 다룬다. ⭐전반적인 구조가 잡히면 그 틀을 기준으로 사례를 해석하거나, 관련 지식을 연결시켜 지식관리하는데 효과적일 것이다. 거시적 내용은 주로 작가가 만든 목차를 근거로 재구성했다. 그리고 이를 최대한 쉽게 전달하기 위해 이미지로 상징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