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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갈PM Mar 23. 2024

논리적 문제해결을 위한 추리법 5개

인지심리학 개론서 책리뷰

비즈니스에서 논리적인 사람을
 발견하긴 쉽지 않아요.



 한 기업의 이사이자 커리어 경력이 20년 가까이 되시는 분이 해주신 말씀이다.

 또한 논리성을 기르기 위해 최소 10년 정도의 커리어를 요구한다고 한다. 어려운 만큼 중요한 능력이다. 그럼 어떻게 능력을 키울수 있을까?


 논리가 무엇인지 익히기 위해 학지사에서 출판한 인지심리학 개론서를 찾아보았다. 국내 인지심리학자 17분이 공저하신 책이다. 여기서 추리파트와 문제해결 파트의 핵심을 글로 정리했다. 또한 뇌과학자, 시니어 기획자 분들의 책과 강연들을 참고했다.


 ⭐약 5분을 투자해 읽는다면, 5분짜리 감동은 못받을 것이다. 하지만 5년이상 쓸 수 있는 논리의 기본 지식을 얻을 수 있다.


논리의 기본 지식을 배우는 것은 배드민턴, 테니스 등에서 기본자세 훈련과 비슷하다. 기본자세가 별거 아닌 것 같아 보여도 계속해서 반복하기 때문이다. 아무런 규칙 없이 하는 것보다 효율성에 있어 차이가 벌어진다.


0. 연역의 심성 모형


 심성모형은 "문제와 관련된 중요 속성에서 대상들 간의 관계를 유지하는 마음속 모형이다. "라고 정의한다. 어렵게 표현되었지만 쉽게 말해 문제를 구조화한다는 뜻이다.


- 심성모형 형성

- 잠정 결론

- 위배되는 사례를 검색해 최종 결론


 심성모형을 구체화한 것이 문제해결 파트에 나온다. 문제해결은 크게 상징 접근과 연결주의 접근이 있다.


상징 접근은 논리적 문제해결 설명에 좋다.

연결주의 접근은 직관적 문제 설명에 좋다.


 본 글에선 상징접근을 다룬다. 상징접근에 관하여 제시된 이론은 '수단목표 분석법'이다.



1단계: 구조화는 [현재 상태]에서 [목표 상태]를 설정한다.

2단계: 상태 간 [가장 큰 차이]를 찾는다.

3단계: 차이를 줄이는 [조작자]를 검색한다. 검색과정이 문제해결 과정이다.

 여기서 조작자란 문제 상태를 바꾸는 행위다. (쉽게 말해 해결책으로 볼수 있다.)


4단계: 조작자를 찾으면 수행하고, 수행을 막는 장애물이 나오면 새로운 문제의 구조화를 한다.


 ⭐중요한 점은 문제의 구조화와 조작자 검색에 있어 논리적이어야 한다. 논리는 책에 제시된 5가지 추리에서 선택하여 전개하면 좋을 것이다.


1. 연역의 조건 추리


 조건추리는 조건 기반 추리다.  명제를 통해 참과 거짓이 나뉜다. 여러 종류가 있지만 가장 단순하고 기본적인 모형은 '~면 ~이다'로 볼 수 있다.


p라는 조건이 참이면 ~ q는 참이다.

q가 참이 아니면 ~ p는 참이 아니다.


참과 대우는 100% 옳고, 단순하여 결정적인 논리에 사용된다. 하지만 생각을 확장하기 쉽지 않다. 따라서 삼단논법을 써야 한다.


2. 연역의 삼단 논법


 삼단논법은 범위를 줄여나가는 것이다. 명제의 순서와 범위를 규정하는 게 핵심이다. A 명제 B명제 C명제를 순서대로 연결할 수 있다면, A에서 C를 직접 연결할 수 있다. 생각이 넓어지는 것이다.


 히지만 현실의 의미는 범위가 명확하지 않다. 예를 들어 "둘리는 친구다. 친구라면 의리가 있다."에서 둘리에게 기대하는 의리의 형태는 각자 떠오르는 게 다를 수 있다. 그래서 조건 추리나 삼단 논법이나 명제가 담은 의미가 중요하다.


이상으로,

확실한 전제를 기반으로 확실하게 생각을 확장하는 연역논법을 보았다.


 예를 들어 문제의 구조화도 전제를 안정적으로 만들기 위한 설정이다. 이러한 전제를 바탕으로 귀납추리를 한다.


귀납은 몇 가지 사례를 토대로 일반원리를 도출한다. 확률적인 결론이지만 생각을 넓히는데 효과적이다.

 

3. 귀납의 속성 추리와 대상 추리


 세상 살면서 모든 것을 연역적으로 분석하고, 귀납적으로 가설 검증할 수는 없다.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귀납의 속성추리와 가추법(abduction)이다. 가추법을 쉽게 이해하기 위해 임의적으로 '대상 추리'로 불렀다.


 속성 추리는 범위를 통해 공통적인 속성을 파악할 때 쓴다.  예를 들어 볼 수 있다.


애들은 아기공룡 둘리를 보는 경향이 있다.

조카는 애다.

조카도 아기공룡 둘리를 볼 수 있다.

둘리 인형을 주면 좋아할 것이다.


 대상 추리(가추법)는 속성을 통해 공통적인 대상을 파악할 때 쓴다. 예를 들어 볼 수 있다.


범인은 절름발이다.

근데 너는 발을 저네?

발을 저니까 네가 범인일 수 있겠네?


(가추법 출처: 능동적 추론 - 뇌의 기본 작동 방식)


 간단한 추리 외에 더 엄밀한 추리법이 있다.


4. 귀납의 인과추리


 두 개 이상이 사건이 원인과 결과이냐에 대한 추리다. 크게 세 가지가 있다. 일치법, 차이법, 5 whys다.


 첫째, 일치법은 공통분모를 찾는 것이다.  결과인 현상들의 원인들을 목차로 만들었을 때, 어떤 속성이 항상 일치했다면 그걸 원인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전염병의 원인을 밝히는 역학조사에 많이 사용된다.


 예를 들어 소화가 안 되는 증상을 겪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광어회를 먹었다면 그 회가 원인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둘째, 차이법은 차이의 본질을 발견하는 것이다. 결과가 되는 현상이 일어났던 경우와 일어나지 않았던 경우를 비교한다. 그리고 하나의 존재로 차이가 유발되었다면 그 존재가 원인이라는 추론이다. 실험집단과 통제집단을 비교해 가설을 검증하는 실험 연구에 사용된다.


 개인적 분석으로 대상/속성 추리와  vs 인과추리의 유사성은 속성으로 추리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속성/대상추리는 추상적 범주에 기반한다.

인과추리는 현실의 구체적 정보에 기반한다.


 예를 들어 속성/대상추리는 "애는 둘리를 좋아한다. 범인은 절름발이다." 등의 경험지식에 의존한다. 그러나 인과추리는 현실에 존재하는 "회를 먹었다."등의 사례를 바탕으로 목록을 만드는 등의 수행과정을 통해 추리한다.


 마지막으로 책에는 없지만 비즈니스에서 자주 언급되는 개념을 넣었다.


 셋째, 5 whys는 원인을 찾기 위해 왜를 5번 하는 것이다. 사람은 원인을 깊게 고민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근본적인 원인을 추적해야 한다. 근본적인 원인이 이 표면적인 원인보다 더 영향력 있기 때문이다.


 유명한 예가 있다. 건물에 새가 변을 투척했다. 왜 새가 많을까 이유는 뭘까? 거미가 많기 때문이다. 거미가 왜 많을까? 나방 때문이다. 왜 나방이 많을까? 조명이 있기 때문이다. 조명만 제거하면 새들의 테러를 줄일 수 있겠구나!


 인과추리로 줄줄이 논리를 연결하다가, 가설을 검증해야할 때가 있다.


5. 귀납의 가설 검증


 책에선 크게 가설 설정, 가설 검증, 검증을 위한 반증(Falsification)으로 설명한다.


  반증에 대해 깊게 들어가면 포퍼 과학 철학으로 빠져 복잡해진다. 네이버 국어사전에 기초하면 반증이란 간단하게 '주장을 근거를 들어 반대하는 것'으로 표현할 있다.


 좀 더 전문적으로 생각해 볼 수 도 있다. 과학에서 가설 검증을 위해 쓰는 통계가설검증이란 다음과 같다.


 "대립되는 2가지의 가설을 영가설(기존가설)과 대체가설(주장하고 싶은 가설)의 명제로 표현한다. 그리고  표본의 자료 분석을 통해 둘 중 어떤 명제가 더 타당한지 찾아가는 과정이다."
- 심리통계학의 이해, 최숙희


 물론 통계적 접근이 아니라면 가설은 여러 개일 것이다. 가설을 지지하는 논리도 중요하지만 사람은 기본적으로 자신이 틀릴 것임을 크게 고려하지 않기에 가설 하나하나의 반증이 중요하다.


 이러한 가설 검증과 귀납적 생각을 마치면 최종적으로 삼단 논법을 통해 내용을 정리한다.


 그런데 책에는 공들여 만든 논리 보다 중요할수 있는 것이 '결론의 그럴싸함'이라 나와있다.  쉽게 말해 논리를 접한 사람이 결론을 그럴싸하다 생각해야 한다는 점이다.

 만화 속 논리왕 코난 말고 역사 속 논리왕 소크라테스의 최후를 기억해 보자. 그는 사람들에게 마지막까지 자신의 논리가 얼마나 완벽한지를 주장하다 처형되었다.


 다음 편은 논리적 문제해결을 제대로 구조화한 사례를 설명한다. 고 정주영 회장님의 전설과 같은 이야기다.


[정리]


논리적 문제해결은 문제의 구조화에서 시작한다.

목표상태와 현재상태의 가장 큰 차이를 감소시키는 방법을 검색한다.

검색할 때, 시작과 끝은 확실한 연역이지만 그 과정은 주로 확률적인 귀납이다.

⭐  비용대비 효과적인 귀납추리는 속성/대상추리다.

       엄밀한 귀납추리는 인과추리와 가설검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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