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화. 전원주택을 꿈꾸다

여행지마다 한 채씩

by 세온

39년간 오랜 세월을 직장에 매여 살았다. 그것은 낮 동안의 자유로움을 담보로 경제적인 소득을 얻는다는 의미다.

자유로움~가끔 외출이나 출장으로 직장 밖에서 낮 시간을 보낼 때가 있다. 그 때 만난 햇살은 어찌나 밝고 경쾌했던지. 하지만 그 자유로움은 겨우 한두시간에 불과한, 작은 눈깔사탕같은 즐거움이었다.


여행을 좋아하는 남편과 퇴직 전에도 열심히 여행을 다녔었다.

혼자 여행을 할 주변도 없지만, 혼자 어디 다니기 싫어하는 남편이 나보다 먼저 퇴직을 해야하는 형편이라 나도 만 60세가 되기 직전에(교사는 정년이 62세다.) 명퇴를 했고, 우리는 같이 여행을 다녔다.

퇴직의 이유가 어디 한 두가지일까마는, 낮 시간의 자유로움을 누린다는-더 늙기 전에-유혹을 강하게 받은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얻어낸 그 자유로운 시간에 우리는 여행을 한 것이다.

내가 살고 있는 익숙한 장소를 떠나, 다른 곳으로 떠나는 여행~남편은 그곳이 가장 좋을 때를 골라 스케줄을 짰지만, 나는 번번히 그곳이 정말 마음에 드는 곳일수록, 그곳에서 살고싶다고 노래불렀다.

"가는 곳마다 한 채씩 짓는구먼."

그런 말을 들을만 했다. 진해, 하동, 순천, 고창, 단양, 춘천, 원주, 강릉...

아름다운 여행지의 사계절을 살고싶다는 희망에, 살짝 주택 생활의 꿈을 얹어보았다. 아파트는 근 40년 충분히 살아보았으니까 그만 마당이 있는 주택에 살아도 좋을 것 같았다. 대부분 우리가 다니는 여행지는 산행 중심이라 아파트가 별로 없기도 했으니까.

여행 중에 만나는 멋진 정원 딸린 주택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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