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화. 양평 땅과 만남

전원주택지 분양

by 세온

업무가 끝나고 짜투리 시간 틈틈이 그야말로 인터넷 바다를 수시로 헤엄쳐 다녔다.

검색어는 당연히 '전원주택 분양'. 용인, 여주, 양평, 광주, 오산까지.

한창 전원주택 분양 붐이 일었는지, 여기저기 분양 소식이 많이 올라오고 있었다.

광주 태전과 양평 목왕리를 직접 가 보았다.

용인은 양지, 지곡 등 여러 군데를 답사하기도 했다. 앞에서 밝혔듯이 흥덕지구는 토지를 분양받을 뻔하기도 했다.

결국 용인 흥덕지구를 포기하고, 전원주택의 꿈은 한번 꿈꾸어 보고 끝난 걸로 생각하고 매주 열심히 산길 꽃길 찾아 돌아다녔다.

드디어 40년 세월 몸담았던 직장을 퇴직하고 내게 주어 진 시간을 자유로 쓸 수 있는 신분이 되었다. 매주 1회 움직이던 여행은 매주 2~3회로 잦아졌다.

여행을 자주 다닐수록 자연 속에서, 아름다운 관광지 가까이에서 살고 싶은 욕구가 생겼다.

드디어 양평의 봄에 반한 나는 양평에 살고 싶다는 노래를 불렀다. 틈만 나면 인터넷 검색으로 대리만족을 하는 시간이 늘어갔다.

"까짓 거, 한번 해 보지 뭐."

남편의 말이 떨어지자, '전원주택'이 아니라, '양평 전원주택'으로 검색어가 좀 더 구체화되었다.

마침 내가 원하는 물소리길 근처에 십여 가구를 건축하는 조건으로 분양하는 곳이 있었다.

전선 지중화, 상하수도 인입, 단지 내 6m 도로 등등의 내용과 함께 견본 주택 사진이 몇 장 첨부되어 있었다.

바로 방문해서 계약으로 속전속결한 것은 아니다. 마트 물건 사듯이 할 수는 없는 일이니, 컨테이너로 간단히 지어놓은 분양사무실에서 안내를 받고 생각해 보고 다시 방문하겠노라고 하고는 물러나왔다.

그 뒤 양평 여행을 갈 때 집이 올라가는 모습을 먼 발치서 슬쩍 구경하고는 엄두가 나지 않아 그냥 돌아가곤 한 게 두어 번쯤 되었다.

이 년쯤 지났나 보다. 그곳을 지나다가 전화번호가 적힌 플래카드가 단지 옹벽에 걸린 것을 발견했다.

전화를 걸었더니, 다 분양되고 두 필지 정도 남았다고 했다.

두 필지란 말에 괜히 급해졌다. 물소리길을 걸어서 갈 수 있고, 단지 주택 수도 우리가 선호하는 크기의(너무 크지도 않고, 적은 가구도 아닌) 전원주택단지라는 사실에 마음이 끌렸다.

"한 번 가 보기나 하자."

우리는 분양회사 대표와 시간 약속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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