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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마드커넥터 이지 Dec 01. 2024

시간을 어떻게 쓰고 있나요?

1년 전의 나 vs 지금의 나

일이 많다. 간신히 일을 쳐내면서 아슬아슬한 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도무지 줄어들지 않는 투두리스트, 정신없는 책상, 쌓여있는 메일함. 하지만 놀랍게도 마음만은 여유롭다.


지난 몇 년간의 시간관리는 '어떻게 일을 더 할 것인가'에 대한 관점으로 보았다. 시간을 아껴서 효율적으로 움직이고 생산적인 일을 해내자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이동시간, 점심시간, 자기 직전까지 분초단위로 숨 가쁘게 살았다. 시간에 쫓기듯 살았다. 그때의 나(링크).


하지만, 시간에 대한 관념이 조금씩 바뀌어간다. 시간을 쓰는 방법이 삶을 대하는 태도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 내 삶을 대하는 태도는 '가치'로 이야기해 볼 수 있겠다.




사람마다 삶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가 다르다. (주변인들에게 물어보길. 놀랍게도 매우 다르다.) 나에게 중요한 가치 세 가지는 자유, 성장, 경험이다. 이 키워드에 대해 내가 내린 정의는 다음과 같다.


자유 : 주체적으로 살아가기. 원하는 일을 하며, 좋아하는 사람들과 어울리며, 머물고 싶은 곳에 있으며, 떠나고 싶을 때 떠나기.


성장 : 커리어 성장뿐만 아니라 내적(인적) 성장을 이루기. 나이가 많아짐에 따라 성숙에 가까워지기.


경험 : 인생을 풍요롭게 경험하기. 새로운 경험을 두 팔 벌려 맞이하고, 힘껏 사랑하며 다양한 감정을 느끼기.


자유롭게 살고자 하는 일이면서 생산성에 매몰되는 것은 맞지 않다. 단단한 성장을 바라며 경주마처럼 앞만 보고 달려가는 것도 맞지 않다. 풍부한 경험을 하고자 하면서 책상 위에서 노트북만 바라보고 있는 것도 맞지 않다.


최근에는 삶의 가치에 맞게 시간을 쓰고 있는지 계속해서 돌아본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효율'에 맞춰 움직이던 습관을 고쳐보고자 여러 번 다짐을 한다.


바쁘다는 핑계로 보고 싶은 사람들을 밀어내지 말자.

이동할 때 엄마아빠한테 전화 한 통 하자.

시간을 아끼기 위해 남에게 책임을 지우지 말자.

시간 걱정을 하지 말고 대화에 온전히 몰입하자.

아무리 바쁘고 피곤해도 사랑하는 존재들과 아낌없이 시간을 보내자.



삶에서 중요한 것들을 앞에 놓다보니, 할일 목록을 지우는 속도가 느리다. 괜찮다. 일하려고 사는 삶이 아니니까. 내 삶을 더 낫게 만들려고 하는 일이니까.

 

나에게 잘 맞는 삶을 가꾸기 위해

어색하지만 시간을 '진짜로' 잘 써보자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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