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할아버지께'

초등(저학년)부 은상 - 유정현

by 편지한줄

‘친할아버지께’


할아버지 안녕하세요? 저 정현이에요. 할아버지를 자주 보는데 편지는 많이 써드리지 못했어요. 항상 감사한 마음은 큰데, 그 마음을 표현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사실 마음은 표현해야 아는 건데 제가 평소에 표현을 잘하지 못해서 할아버지께서 제 마음을 모르시는 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조금! 부끄럽지만 오늘 용기를 내어서 할아버지께 표현해 보려고 편지를 써요.


할아버지! 할아버지께서는 저에게 엄마 할아버지였어요. 왜냐구요? 할아버지께서는 바쁜 엄마, 아빠를 대신해서 저를 돌봐주시기 때문이에요. 아주 어렸을 때는 할아버지와 할머니께서 저를 함께 돌봐주셨지요? 저는 아직도 그 기억이 머릿속에 생생하게 남아 있어요. 저는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아빠, 엄마라고 생각했어요. 진짜 아빠, 엄마라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그만큼 할아버지 할머니를 사랑한다는 얘기에요. 요즘에도 매일매일은 아니지만, 일주일에 세 번 정도 할아버지께서 저를 돌봐주시느라 오시기에 자주 만날 수 있어서 기뻐요.


그런데 할아버지께서는 힘드시죠? 저는 좋은데 할아버지께서는 저를 학원에 데려다주시니, 너무 힘드실 것 같아요. 친구들도 만나시고 취미 생활도 하셔야 하는데 할아버지께서는 저를 돌봐주시느라 취미 생활을 즐기지 못하시지요. 그래서 항상 죄송한 마음이 들어요. 게다가 할아버지께서는 저뿐만 아니라 수현이와 다현이 사촌 동생들도 돌봐주시잖아요. 저는 그것을 보고 할아버지가 너무 무리하시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파요. 저는 할아버지께서 편하게 쉬면 좋을 것 같아요. 저는요 할아버지가 저를 보살펴 주시는 것보다 할아버지가 건강하신 게 좋거든요. 그러려면 제가 빨리 커서 혼자 할 수 있는 게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그런데 할아버지, 예전에 우리 가족이 코로나에 걸려서 제가 할아버지 집에 갔을 때요. 그때 아빠, 엄마와 떨어져서 있는 게 두렵고 모든 게 낯설었거든요. 그런데 할아버지께서 그걸 아시고, 제가 원하는 것을 다 들어주려고 하셨잖아요. 제가 어리기는 하지만 할아버지께서 저를 위해 얼마나 애쓰시는지 알 수 있었어요. 특히 잠자는 게 익숙하지 않아서 12시까지 못 잤는데 할아버지께서 잠도 못 주무시고 저를 재워주셨잖아요. 그때 저는 할아버지가 저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것을 알고 감동 받았어요. 할아버지께서 그렇게 해주시지 않았다면 전 엄마, 아빠가 너무 보고 싶어서 엉엉 울었을 거예요. 저 때문에 많이 힘드셨죠?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 할아버지와 영어 공부하는 것은 정말 재미있었어요. 사실 할아버지께서 나이가 드셔서 영어 공부를 시작하셨을 때, 그 모습이 정말 멋져 보였거든요. 그런데 열심히 배운 영어를 저에게 또 재미있게 가르쳐 주시니, 솔직히 말하면 학원보다 더 재미있었어요. 제가 영어를 좋아하게 된 것은 모두 할아버지 덕분이에요. 그러나 무엇보다도 할아버지께서 제가 배 아팠을 때 소화 잘되는 음식도 만들어주셔서 정말 감동이었어요. 저는 그때 할아버지께서 요리사처럼 느껴졌어요. 사실 이것은 비밀인데요. 할아버지 요리는 미슐랭급이에요. 평소에 할아버지께서 요리를 많이 하시는 편이 아닌데 저에게만큼은 항상 멋진 요리사가 되어주시잖아요. 아마 사랑이라는 마음이 들어가서 맛있는 것 같아요. 정말 감사합니다. 나중에 크면 저도 할아버지께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드릴게요.


할아버지! 할아버지께서 저를 사랑으로 돌봐주셨듯이 나중에 제가 어른이 되면 할아버지 옆에서 사랑으로 할아버지를 돌봐드릴 거에요. 아직은 제가 어려서 해드릴 수 있는 게 없지만, 할아버지께 감사한 마음은 크다는 것을 알아주세요. 할아버지 사랑해요~


유정현 올림



2022 대한민국 편지쓰기 공모전

초등(저학년)부 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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