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진심으로 사랑해주시는 할머니께

청소년(중등)부 금상 - 정서윤

by 편지한줄

나를 진심으로 사랑해 주시는 할머니께


할머니, 안녕하세요? 저는 할머니의 영원한 1번 서윤이에요. 할머니께 이렇게 인사를 드리는 건 처음인 것 같아요. 저는 곧 즐거운 여름방학이 다가온다는 설렘을 가지고 잘 지내고 있어요. 할머니도 잘 지내시죠? 옛날에는 할머니가 너무 좋아서 할머니 집에서도 자주 자고, 사랑한다는 말도 자주 햇었는데, 지금은 이렇게 부쩍 크고 쑥스러움이 많아져서 잘 못하는 것 같아요 죄송해요. 앞으로 많이 해드릴게요.


할머니! 할머니께서는 저의 엄마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닌 것 같아요. 할머니께서는 제가 어렸을 때 저희 집까지 와주셔서 일 나가셨던 엄마와 아빠를 대신하여 어린이집과 유치원도 보내주었잖아요. 그리고 제가 학교에 들어가서는 등교와 하교도 도와주시고, 학원에 데려다주고 데려오고, 학원에 갔다 와서는 저에게 저녁도 차려주시고, 아빠가 집에 돌아오실 때까지 저와 동생을 정말 사랑으로 돌봐주셨어요. 그리고 제가 힘들 때 힘을 주시고, 제가 모둠 과제를 할 때도 제 친구들을 정말 반갑게 맞이하고 간식도 주셨잖아요. 정말 정말 감사해요. 이 은혜를 갚으려면 제가 죽을 때까지 할머니를 많이 도와드려야 할 것 같아요. 이 은혜를 제가 갚을 수 있도록 오래오래 사셔야 해요. 꼭이에요!


작년 어느 날 밤, 아빠와 동생과 함께 집에 있었는데 할아버지께서 저희에게 전화를 하셨어요. 할머니가 아프시다고요. 저와 아빠, 동생은 할머니집으로 곧장 달려 갔죠. 할머니께서는 토를 계속 하시며 머리가 아프시다고 계속 누워계셨어요. 아빠와 할아버지는 할머니를 데리고 병원에 가시고, 저와 동생은 둘이서만 집에 남아 있었어요. 저는 집에 남아 할머니가 혹시라도 잘못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펑펑 울기만 했어요. 그날 밤, 저는 계속 울다가 결국 지쳐서 잠들었던 것 같아요. 다음 날, 병원에서 돌아오신 할머니를 보고 저는 울음을 터뜨렸어요. 그때도 아직 완전하게 건강한 상태는 아니셨지만, 그래도 할머니가 집에 돌아오셨다는 생각에 너무 안심이 되고 기뻐서 나온 눈물이었던 것 같아요. 이제는 건강해지셔서 너무나도 다행이에요. 할머니! 이제는 아프시면 안 돼요!


올해 초 엄마와 고모가 말다툼을 하셨던 날, 할머니께서 그렇게 크게 화를 내시는 걸 처음 봤었던 것 같아요. 할머니께서 “내가 여기 있는 게 잘못이다. 내가 그냥 조용한 곳에 가서 조용히 살아야지.”라고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 저는 그날 펑펑 울었어요. 저는 그 상황에 언급도 안 되었지만, 저도 모르게 눈물이 계속 쏟아져 나왔던 것 같아요. 그리고 속으로 ‘제발 할머니가 계속 있게 해주세요.’라고 계속 빌었어요. 저는 할머니, 할어버지가 계속 저희 곁에 계셨으면 좋겠어요.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저희로부터 먼 곳에 사신다면 갑자기 아프시거나 위급한 상황이 생겨도 저희가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잖아요. 그러니까 평생 제 곁에 있어주세요.


할머니는 저와 있었던 순간 중 언제가 가장 기억에 남고 행복하셨어요? 저는 매순간이 행복했었지만, 제가 기억하기로 제일 행복했던 순간은 제가 11살쯤 우리 가족 다 같이 갯벌에 갔었던 날이었던 것 같아요. 물놀이도 하고, 갯벌에서 조개도 캐고, 맨손으로 물고기를 잡기도 하고, 갯벌에 떨어져 있는 호박을 주우러 같이 뛰어다니기도 했어요. 그리고 부모님 등에 업혀서 달리기 시합을 했었는데, 기억하세요? 저는 그때 할머니 등에 업혔었는데, 비록 1등은 못했지만 엄청 재미있었어요. 힘드실 텐데 저를 위해 열심히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 이것보다 더 행복한 일들을 만들면서 살아가면 좋겠어요.


저는 할머니를 정말 존경해요. 항상 할아버지의 밥도 챙겨드리고, 집안일도 하시고, 엄마, 아빠 두 분 다 일하러 나가면 아침 일찍 저희 집에 오셔서 저와 동생 학교 가는 것도 챙겨주시고, 가끔씩 사촌 동생들이 놀러와도 잘 챙겨주시잖아요. 정말 할 일이 많은데, 묵묵히 다 해내시는 걸 보면 항상 대단하시다는 생각이 정말 많이 들어요. 제가 만약 이런 상황에 처한다면 다 해내지 못할지도 몰라요.


이렇게 훌륭하고 멋진 할머니를 만난 게 정말 정말 큰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저희 할머니가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비록 지금은 아직 어려서 돈도 못 벌고, 맛있는 것도 못 사드리지만, 공부를 열심히 해서 나중에 커서 훌륭한 의사가 되어 할머니 아프신 것도 다 낫게 해드리고, 맛있는 것도 많이 사드리고, 좋은 곳에도 많이 데려다드릴게요.


할머니! 제가 대학교에 입학하는 것도, 훌륭한 직업을 가져서 취직을 하는 것도, 제가 멋진 남편을 만나 결혼하는 것도, 예쁜 아이를 낳아 멋진 엄마가 되는 것도 꼭 보셔야 해요. 오래오래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아주세요. 할머니가 저를 사랑하는 것보다 더 많이 사랑해요. 항상 감사드리고, 사랑합니다.


2022년 7월 20일

할머니를 정말 사랑하는 손녀 서윤이가




2022 대한민국 편지쓰기 공모전

청소년(중등)부 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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