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빠께

청소년(중등)부 금상 - 이수빈

by 편지한줄

To. 아빠께


아빠, 안녕하세요? 저 첫째 수빈이에요.


우리 얼마 전에 SNS와 남자친구 문제로 다퉜잖아요? 솔직히 저는 그 문제에 대해 많이 노력을 하고 있는 중이었어요. SNS에 제 셀카를 올리고 싶어도 아빠 말씀을 떠올리며 올리지 않고, 아빠가 허용한 범위 (얼굴의 1/3 정도, 뒷모습)만 올리며 제 개인정보가 최대한 드러나지 않게 노력하고 있었다고요. 그리고 남자친구 문제도 저번 남친에게 상처를 받고, 괜히 감정과 시간 낭비인 것 같아 아빠가 굳이 말씀하지 않으셨어도 저는 남자친구를 사귀지 않을 거였어요. 하지만 저의 이런 노력이 아빠에게는 보이지 않았던 탓인지 아빠는 저에게 다시 한번 SNS와 남자를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싶어 하셨죠. 아빠가 제가 딸이고 체구도 작으니까 걱정하시는 것 저도 잘 알고 있고 이해해요. 하지만 아빠도 제 입장과 제 노력을 알아주시면 좋겠어요. 그 날 저는 친구 문제와 시험 때문에 많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어 예민한 상태였어요. 그래도 저는 시험이 코앞이었기 때문에 1시간 정도 쉬고 공부를 하려고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아빠가 프로그램‘Y’에 나오는 여고생 이야기를 보라고 하셨죠. 하지만 저는 아까 말씀드렸듯이 굉장히 예민한 상태였어요. 그래서 제가 거절했는데 아빠는 그래도 그 프로그램이 유익하다고 생각하셔서 저에게 보라고 하셨잖아요. 솔직히 저는 그때 짜증이 났어요. 제가 노력을 하지 않는 것도 아니고 저도 하고 싶은 것 꾹꾹 참아가면서 노력하고 있는데 아빠가 알아주시지 않는다고 생각했어요. 일단 그런 점에 대해서는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아빠 입장에서 보면 딸이 걱정되고, 어떻게 하고 있는지도 모르니까 불안한데 마침 딸이 보면 좋을 것 같은 내용이 나와서 저를 부르신 건데 다짜고짜 거절하고 짜증을 부렸을 걸로 보였을 거니까요. 아빠, 죄송해요. 제가 아무래도 그때는 제 생각만 했던 것 같아요. 앞으로는 저는 아빠 입장을 이해하는 태도를 보이고, 행동에 더 적극적으로 옮길게요. 그리고 다짜고짜 짜증부터 내지 않고 아빠를 설득하려고 노력할게요. 그 대신, 아빠도 저의 입장과 상황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주시면 좋겠어요. 앞으로는 우리 싸우지 말고 사이좋게 지내요. 사랑해요.


2019.10.17.

아빠를 사랑하는 수빈 올림.




2019 대한민국 편지쓰기 공모전 수상작

청소년(중등)부 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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