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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뽀글산타 Apr 15. 2024

[프롤로그] 강박에서 해방되고 싶습니다

안녕하세요. 글을 통해 “잃어버린 나”를 찾고자 하는 뽀글 산타입니다. 브런치 작가가 되고 싶어서 작가 신청을 하는 과정에서 저는 뜻하지 않은 행복을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그건 바로 글을 쓰다 보니 “나”를 탐구해 볼 수 있었다는 점이었어요. 그전까지 저는 대학교에 와서 1년 6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무수히 많은 일들을 시도했던 거 같아요. 창업, 주식, sns마케팅, 블로그 수익화 등등..

그렇게 많은 활동을 하며 느낀 점은 “나를 잃었다”였습니다. 점차 성공과 돈을 추구하며 남들이 좋아할 거 같은, 다른 이들이 보고 싶어 할 거 같은 콘텐츠와 말만 만들어내고 있는 제 자신을 보며 갑자기 번아웃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는 스스로 생각했습니다.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게 뭐지?’


그렇게 이것저것 책도 보고 유튜브 영상으로 강연도 찾아보고 하면서 제가 하고 싶은 것들 목록을 작성해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가장 먼저 떠올린 게 “글쓰기”였습니다. 솔직히 왜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근데 그냥 브런치 작가가 되고 싶었어요. 그래서 작가 신청을 다시 도전해 보는 걸 첫 번째 목표로 잡았습니다. 그리고는 이것저것 글을 쓰고 있는데.. 지난 1년 6개월 동안의 습관이 남아있어서 그런지 여전히 저는 다른 사람들이 좋아할 거 같은.. 관심 가져줄 거 같은 글만 쓰고 있더군요. 그래서 썼던 글들 전부 다 지웠습니다. 그리고 진짜 제 이야기를 써보기 위해 노력했어요. 그렇게 재밌었던 제 경험, 제 특성과 성격과 관련된 것들을 적다 보니 글을 쓰면서 점점 “잃어버린 나”를 다시 찾아가는 기분이더라고요. 그렇게 잃어버린 나를 글로 찾겠다는 목표 하나만을 가지고 브런치 작가 신청을 제출했습니다. 그래도 하늘이 제 진심은 알아주는지.. 다음날에 브런치 작가 등록이 되었다고 알림이 뜨는데 왜인지 모르게 눈물이 떨어지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지금.. 제 이야기를 진솔히 담은 브런치북을 내고 싶어서 열심히 글을 이것저것 써보고 있는데 뭔가 다 마음에 조금씩 안 들더라고요.

그러다가 어제 또 좀 걱정할만한 일이 생겨 불안해하고 강박증상이 나오기 시작했는데.. 책을 하나 읽었어요. 여자친구가 추천해 준 ”강박증 원인과 치유“

이 책은 초반부부터 저를 굉장히 저격한 거 같은 문장들이 많더라고요. 그만큼 공감이 많이 됐다는 거겠죠… 특히 가장 인상 깊은 구절을 뽑아보자면

1) “가까운 가족에게조차 전부를 공유하지는 못합니다. 저는 그래서 ‘살아 있지만 죽은 것과 같다’라는 표현이 강박을 표현하는 아주 적절한 문장이 아닐까 합니다“

2) “상처가 있다면 겉으로 드러내야 합니다. 상처를 안으로 숨기면 더 곪아 터지게 됩니다. 밖으로 꺼내야 치유가 가능합니다. 만약 누군가 상처가 났고 처음 그 상처에 약을 바르면 따갑고 아플 것입니다. 하지만 그 따가움이 있어야만 해결되고 괜찮아질 수 있습니다.“


물론 더 있지만 결국 가장 와닿는 건 강박은 밖으로 끄집어내서 이야기하기가 너무 힘들다는 거였어요. 저 역시 살아 있지만 죽은 것과 같았던 건 ‘나만 이런 생각할 거야.. 역시 나만 이상해’ 이런 생각을 수도 없이 하며 끝없이 안으로 숨었기 때문이에요.

그러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 이참에 이걸로 글을 써보면 어떨까?’ 정말 부끄럽고 힘든 과정이겠지만.. 이게 진짜 나를 찾는 과정이고, 결국 나는 강박증을 갖게 된 그 순간부터 “나를 잃어버렸던 게 아닐까?” 그러니 이 상처를 겉으로 드러내서 치유해 보자.


그래서 제 염원을 담아 ”나의 강박 해방일지“를 적어보려고 해요. 솔직히 작품성도 없을 거 같고 이 글을 보고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할 것만 같아요. 근데 이 글은 그냥 저를 찾고 싶은 염원에서 그리고 이 지옥 같은 강박증에서 이젠 탈출해보고 싶은 마음에 써보는 겁니다. 물론 바라는 건 하나 있어요. 저처럼 이런 강박을 겪는 사람이 있다면, 어떤 수단이라도 좋으니 저한테 공감한다고 이야기해 주고 연락해 주시면 좋겠어요. 저와 비슷한 강박을 겪는 사람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그리고 우리가 이 강박에서 해방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같이 툭 까놓고 이야기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또 제 글을 통해 ‘나만 그런 게 아니네?’ 이렇게 생각해 보면 좋겠어요. 그럼 이제 우리 강박에서 해방되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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