맺음말

인생이란,

by 더 메모리 THE MemorY

나는 사실 드라마를 즐겨보지 않는다. ‘나의 아저씨’도 7년이나 지난 지금에서야 보게 되었으니 말 다했다. 그래도 더 일찍 보지 못했던 것을 후회하지는 않는다. 분명 7년 전의 나와 7년 후의 나는 이 드라마를 다르게 봤을 테니까. 7년 전의 나는 어땠었나. 지금의 나는 어떤가. 7년 후의 나는 또 어떨까.


이제야 글을 업로드했지만 사실 올해 3월에 드라마를 처음 보고 글을 작성하기 시작했었다. 그렇기에 처음 봤을 때의 충격과 여운이 글에 잘 녹아졌으리라 생각하면서도 미처 놓친 부분들이 많았으리라 생각된다. 마침 일주일 전에 엄마와 같이 다시 이 드라마를 보게 되었다. 새롭게 보이는 부분과 다르게 해석되는 부분들로 하여금 이미 업로드된 글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지만 그래도 드라마에 대한 전체적인 나의 견해는 두 번째 본 후에도 그대로 견고하게 서있다.


드라마를 다시 보면서 새롭게 보였던 등장인물은 도준영이었다. 처음 봤을 때는 완전한 악역이라 생각했지만 다시 보니 오히려 불쌍하고 안타까운 인물이었다는 걸 깨달았다. 드라마 상에서 왜 도준영을 불쌍하다고 말하는 장면이 나왔는지 이제야 어렴풋이 알 것 같다. 사실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는 완전한 선인과 완전한 악인은 없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미워하고 싫어하고 싶어도 언젠가는 그 대상을 향한 안타까움이 생기기 마련이다. 또 무조건적으로 사랑하고 아껴주고자 하여도 언젠가는 상처를 주게 된다. 그래서 도준영이, 그리고 우리가 불쌍하다.


온전히 아껴주지도 미워하지도 못하고 상처 입고 상처를 주는 도준영이 어쩌면 나를, 우리를 투영한 것이 아닐까. 그래서 나는 7년 후의 나를 생각하고 또 생각할 것이다. 7년 전의 나, 지금의 나, 그리고 7년 후의 나는 분명 다르니까. 지금까지의 나는 나를 온전히 아껴주지도 미워하지도 못했다. 그러나 언젠가는 나를 안타까워할 것이고 사랑할 것이고 또 아껴줄 날이 오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세상에서 살다가 상처받고 상처 주는 이들에게,

인생이란 무엇인가.

내가 어디에 있는가 나의 위치를 아는 것.

나의 위치에서부터 만들어가는 이야기. 그것이 인생이다.

그러니 방황할 필요가 없다. 나의 위치를 아는 순간 나의 이야기는 다시 흘러갈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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