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0 허전한 당신을 위한 추억 편지
우리 딸이랑 외출하고 돌아오는 길에
“엄마, 마트 갔다가 가요”
“그래, 마트 가자.”
집에 가면 외출하지 않아 얻은 별명이 집순이다.
휴가 일주일 동안 문밖 출입하지 않고 지낼 정도로 다니는 것을 싫어한다.
그런 나를 아는 딸은 외출하고 들어가면서 마트 가잖은 것이다.
마트에서 먹거리를 고르다가
“엄마, 화장실 가고 싶다.”
“그래”
허겁지겁 장 봐 집 앞에서
“엄마 먼저 갈게” 급하게 집으로 뛰어갔다.
우리 딸 장 본 것들을 낑낑대며 들고 와
얼굴 찌푸리며 화장실 앞에서 “엄마는 똥쟁이”
그 말에 부정할 수가 없다.
당신은 하루에 똥을 몇 번 눠요?
대부분 하루 한 번이라고 하겠지만 사람에 따라 이틀 삼일에 한번 보는 사람도, 어쩌면 나처럼 똥쟁이도 있겠지요.
아침에 일어나 물 마시고 하나님께 기도와 QT 하고 아침 식사 후 어김없이 가는 곳 필수 코스가 있다. 머리 감고 샤워도 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곳 바로 물이 흐르는 의자에 앉는 일이다. 나 홀로 앉아 기다림을 갖는다. 어떤 날은 쉽다.
잠깐만 앉아 있어도 금방 톡톡 떨어지는 경쾌한 소리가 난다.
휴지 돌돌 말아서 쓱쓱 싹싹 닫고 씻고 나면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다.
그런데
오늘따라 나올 것 같은데 안 나오고 있는 이 순간 너무 답답하다.
잠깐이면 되는데 왜? 왜 그러냐고 따지고 싶다.
그때 아주 작고 아담한 덩이 톡 떨어진다.
이제 되었다.
아주 작은 덩이 하나만 봐도 하루 지내는데 무리가 없다.
얼른 닦고 씻고 나왔다.
찜찜하지만 심리적으로 봤기에 되었다.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난 후 집에 와 사투의 시간을 갖는다.
앉았다.
시작한다.
나와라.
나의 긴 밤을 위해서 말이다.
그래도 저녁 시간 마음이 편안하다.
조금 늦게 만나도 된다.
그렇지만 되도록 빨리 만나고 싶다.
얼른 듣고 싶다.
톡톡 소리 말이다..
우와! 드디어 나온다.
기다랗고 기다란 기차가 나온다.
툭툭 후두툭 떨어지는 그 소리
똥쟁이는 상쾌한 밤을 맞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