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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이혼을 하려는 부모에게

아이와도 소통하세요.

개구리 올챙이 적 기억 못 한다고 한다. 어른이 된 우리는 이미 어릴 적 기억을 많이 잃어버렸다. 세상에 처음 태어났을 때의 공포, 처음 자전거를 배우던 날, 처음 학교에 입학하던 날, 매번 새로운 경험을 할 때마다 지금은 잊었지만 그때의 우리는 아마도 겁이 나고 두려웠을 거다. 그럴 때 옆에서 바라봐주는 누군가가 있는 것과 그러지 못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 


나는 우리 부모가 이혼한 것 자체를 원망하지 않는다. 가끔은 헤어지는 관계가 더 나은 경우도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기 때문이다. 다만 그때의 나와 동생에게 조금 더 충분히 잘 설명해주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아이들은 생각보다 많은 것들을 이해하고 기억한다. 아이들이 모를 거라 생각하고 제대로 설명해주지 않으면 그때 생긴 상처들은 더 깊게 오래갈 수 있다. 


충분히 설명을 해주자. 엄마와 아빠가 왜 헤어질 수밖에 없는지. 엄마와 아빠가 헤어져도 우리는 너를 사랑하고 영원이 너의 엄마이고 아빠라고 아이가 수긍할 때까지 설명을 해주자. 이혼 후에 부부의 의무는 끝났어도 부모로서의 의무에는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아이에게는 엄마도 필요하고 아빠도 필요하다. 아이들에게 그늘이 생기는 것을 완전히 막을 순 없지만 그 그늘의 크기를 조금이라도 더 줄여주려 노력하자. 


불편하지만 계속 대화해야 한다. 미안하다고 얘기하고 사랑한다고 이야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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