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행복해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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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이틀 연속으로 매장에 온 친구가 있었다.
토요일에 ‘명란미역국’을 아주 맛있게 먹고 갔는데
일요일에 와서는 한참을 고민하다가 ‘명란미역국’과 ‘제육정식’을 두 개 다 주문을 했다.
‘네가 먹기엔 너무 많은 양이야’라고 설명해 주니까
‘명란미역국’도 먹고 싶고 ‘제육’도 너무 먹고 싶어서 그렇다며 남더라도 다 주문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직 메뉴판에는 없지만 ’ 제육볶음‘추가로 해서 주문을 받았다. 곧 바뀔 메뉴에 적용될 것이긴 하지만 미리 적용한 셈.
그러니까 그 친구는 더 저렴한 가격에 자기가 먹고 싶었던 음식을 다 먹을 수 있게 됐다.
천천히 음식을 즐기고 계산을 하러 온 친구가 갑자기 휴대폰을 눈앞으로 내밀었다. 휴대폰 화면에는 한국어로 번역된 문장이 뺴곡하게 차 있었다.
‘오늘 제육볶음 하나 시켜주셔서 감사합니다. 한국에서의 마지막 날입니다. 이틀 연속 와서 먹으니까 진짜 음식이 너무 맛있고 아늑한 분위기여서 집 같은 느낌. 제육볶음은 토론토에서 학교 다닐 때 가장 좋아했던 한국음식입니다. 너무너무 맛있습니다_! 한국을 떠나면 정말 그리울 거예요. 한국에서의 마지막 식사입니다.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그 친구를 앞에 두고 한 줄 한 줄 꼼꼼하게 읽어 내려가는데 얼마나 감동이던지.
내가 더 고맙다고 하니까 그 친구는 이번엔 아내에게 자기의 메시지를 보여주었다. 어떤 사연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메시지를 보여주면서도 눈에 눈물이 조금씩 차오르는 게 느껴졌다. 아내는 그 친구의 눈을 확인하고는 작은 체구의 친구를 꼭 안았다.
인사를 마치고 문을 나서는 친구에게 물었다.
”그런데 이름이 뭐예요? “
“제 이름은 쉘리입니다.”
“아! 쉘리… 기억할게요. “
계단을 내려가서 다시 손을 흔드는 친구에게 말했다.
”쉘리! 쉘 위 비 해피? “